눈 찌르기 악연, 이번에는 제대로 결판 낼까?

김종수 2024. 7. 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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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즈 vs 무하마드, 숙명의 2차전 벌어진다

[김종수 기자]

 긴 리치를 활용해 펀치를 날리고있는 리온 에드워즈(사진 왼쪽)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눈 찌르기로 시작된 악연, 이번에는 끝을 볼 수 있을까?'

UFC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32·잉글랜드)가 악연이 있는 인물을 상대로 타이틀 3차 방어전을 치른다. 오는 28일(한국시간)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맨체스터시 코옵 라이브 아레나에서 있을 'UFC 304: 에드워즈 vs 무하마드 2' 메인 이벤트가 그 무대로, 상대는 랭킹 2위 벨랄 무하마드(36·미국)다.

에드워즈(22승 3패 1무효)와 무하마드(23승 3패 1무효)는 2021년 한 번 맞붙었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라운드 에드워즈의 비고의적인 눈 찌르기 반칙으로 무하마드가 경기를 이어가기 어려워져 무효 처리됐다. 무하마드는 시력에 문제가 있어서 렌즈를 끼고 다닐 정도로 눈찌르기에 민감한 선수였다.

하필 그런 선수에게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더욱이 사고가 나기 이전부터 손가락을 계속해서 펴는 행동으로 인해 심판이 계속 주의를 주고있던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끝내 사고가 나버린지라 팬들의 반응도 좋지않았다. 고의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찔리면 말고…'라는 위험한 생각으로 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부상은 상당히 심각했고 무하마드는 통곡하며 고통스러워했다. 이후 무하마드는 오랫동안 리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5연승 후 마침내 소원을 이뤘다. 그는 이번 경기에 이를 갈고 있다.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압도하겠다. 단순한 승리를 넘어서 그를 고문하고 싶다"고 미디어데이에서 밝혔을 정도다. 그동안 감정이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히 부상을 입혔기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에 더해 이후에 보인 태도도 무하마드를 분노케했다. 무하마드는 "내 첫 메인 이벤트로 내가 빛날 시간이었는데 에드워즈가 그 기회를 앗아갔다. 어디 그뿐인가. 나를 우습게 보고 재대결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이 녀석을 싫어한다. 그를 피투성이로 만들고, 무너뜨리겠다"고 분개하고 있다.

그런 무하마드를 에드워즈는 비웃었다. 특히, 그는 무하마드가 복싱 챔피언 카넬로 알바레즈와 같은 펀치로 자신을 쓰러트리겠다고 한 것에 대해 조롱했다. 에드워즈는 "(그가 왜 날 그렇게 싫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약간의 농담을 한 것 뿐인데 그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와 나는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말 그걸 증명하겠다"며 호언장담하는 모습이었다.

에드워즈는 화끈한 파이터는 아니다. 확실하게 어느 한쪽에 특기가 있는 유형은 아니고 두루두루 고르게 잘하는 웰라운드 파이터다. 구태어 분류하자면 타격가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은 타격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산 22승중 넉아웃으로 이긴 경기가 7번(32%)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피니시를 노리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판정승이 12번(55%)으로 경기운영에 능한 타입이다.
 
 현 UFC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
ⓒ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큰 체격과 긴 리치를 앞세워 잽과 다양한 킥을 필두로 한 원거리전 포인트 싸움에 능하며 클린치 싸움에서도 일가견이 있다. 오버-언더 포지션에서 컨트롤하다가 언더훅을 판 방향으로 백을 잡고 상대가 방어하려고 하면 무게중심 반대방향으로 밀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기술이 매우 좋다.

레슬링 클린치 못지않게 무에타이식 빰 클린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인데 이를 입증하듯 종종 무에타이식 스윕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먼저 팔을 뻗어 손싸움을 유도한 후 클린치 상황에서 상대가 언더훅을 파려할 때 날리는 레프트 엘보샷이 매우 위력적이다. 클린치를 갑자기 떼고 스피닝 엘보로 데미지를 입히기도 한다.

긴 리치로 압박하다가 답답해진 상대가 들어오면 카운터를 치던가 클린치 싸움을 시도한다. 이런 식의 패턴이 반복되다보면 상대는 리듬을 잃고 흐름은 에드워즈 쪽으로 넘어오기 일쑤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지루한 경기가 많아 이기고도 야유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영국 무대에서 타국 선수에게 더 큰 호응이 쏟아진 적도 있다.

베이스는 킥복싱이지만 콤비네이션 타격가는 아니다. 오히려 가장 강점으로 꼽히는 영역은 큰 체격을 앞세운 클린치 그래플링이다. 단순히 스트라이커치고 잘하는 수준이 아닌 카마루 우스만같은 파워 레슬러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정도다. 레슬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재앙인 존재다. 클린치 싸움을 벌이면서 엘보우나 니킥공격을 섞어쓰면 사실상 답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타격가들에게는 수월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래플러들도 고전하는 클린치를 당해낼 수 있겠는가. 에드워즈가 성큼성큼 압박을 시작하면 타격을 강하게 내기가 어렵다. 자칫 클린치 싸움으로 이어지게되면 불리해지는 쪽은 자명해지기 때문이다. 최상급은 아니지만 에드워즈 역시 타격가인지라 그렇다고 타격 스킬이나 스텝으로 잡아내기도 힘들다.

이러한 파이팅 스타일을 앞세워 에드워즈는 현재 14연속 무패(13승 1무효) 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하마드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10연속 무패(9승 1무효)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힘과 맷집 그리고 체력이 좋은 레슬러 유형으로 어지간한 잔타격은 그대로 맞아주면서 상대를 붙잡아 테이크다운 시켜버릴 수 있는 터프가이다.

1차전 당시 에드워즈가 경기 초반 케이지 구석에서 클린치 싸움을 걸자 외려 언더훅을 파서 역으로 케이지로 몰기도 했다. 에드워즈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었다. 기량이 절정에 달해있는 상태에서 격돌하게된 운명의 한판에서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감정까지 뒤섞인 한판 승부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 ■ UFC 304: 에드워즈 vs 무하마드 2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전 11시)   [웰터급 타이틀전] 리온 에드워즈 vs 벨랄 무하마드 [헤비급] 톰 아스피날 vs 커티스 블레이즈 [라이트급] 킹 그린 vs 패디 핌블렛 [미들급] 크리스천 르로이 던컨 vs 그레고리 호드리게스 [페더급] 아놀드 앨런 vs 기가 치카제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페더급] 나다니엘 우드 vs 대니얼 피네다 [여성 스트로급] 몰리 맥칸 vs 브루나 브라질 [밴텀급] 제이크 해들리 vs 키얼란 로크란 [라이트헤비급] 모데스타스 부카우스카스 vs 마르친 프라흐니오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웰터급] 오번 엘리엇 vs 프레스턴 파슨스 [플라이급] 무하마드 모카예프 vs 마넬 캅 [웰터급] 샘 패터슨 vs 키퍼 크로스비 [헤비급] 믹 파킨 vs 루카스 브레스키 [여성 스트로급] 샤우나 바논 vs 앨리스 아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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