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광장에 2·28광장까지…홍준표 “대구 3대 정신” 뭐길래
대구시가 2·28자유광장 조성과 박정희 동상을 세우기 등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민주화와 산업화를 모두 이끈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차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대구에는 3대 정신이 있다”며 “국채보상운동으로 출발한 구국운동 정신이 있고, 1960년 자유당 독재에 최초로 항거한 2·28 자유 정신, 1960년대 초 이 땅의 근대화 시발점인 섬유공업이 일어난 박정희 산업화 정신이 그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박정희 기념사업은 정치적 논란을 떠나서 대구가 해야 할 최소한의 기념사업이다”며 “연말까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동상도 세운다. 내년 말까지 박정희 공원도 열고, 그곳에도 동상을 세울 거다. 그러면 근대 3대 정신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언급한 대구 3대 운동은
대구 중구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 있고, 내부에는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국가보훈부도 지난 3월 2530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인근 1만3200㎡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에 맞서 대구에서 일어난 운동으로 4·19 혁명 도화선이 됐다. 자유당 정권이 야당 유세장에 학생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대구 시내 8개 공립고등학교에 일요 등교 지시를 내리자, 대구 시내 고교생들이 반발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대구시는 두류공원 일대에 166억원을 투입해 2·28자유광장을 새롭게 조성하고 지난 3일 제막식을 열었다. 길이 14.5m, 높이 6m의 화강석으로 만든 광장 표지물에는 건곤감리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중구에 위치한 2·28기념중앙공원도 올해까지 젊은이가 몰리는 곳으로 새 단장을 한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반대도
다만 박정희 기념사업 관련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있다. 시민단체와 종교계·학계 등 57개 단체가 참여한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달 26일 대구시의회에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 폐지 청구서를 제출했다. 폐지 청구서 청구인은 6개월 이내에 전체 유권자 가운데 150분의 1에 해당하는 1만4000여 명 이상이 서명해야 한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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