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염탐’ 캐나다, 마시 감독도 인지했다고?…“코치진 질책까지”
김우중 2024. 7. 27. 11:00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드론 염탐’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제시 마시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7일 데이비드 슈메이커 올림픽위원회 최고경영자(CEO)와 케빈 블루 캐나다 축구협회 CEO의 발언을 인용, 이번 사태에 대한 캐나다의 입장을 정리해 보도했다.
먼저 캐나다 여자축구는 지난 24일 대회 첫 상대 팀인 뉴질랜드 훈련장에 드론을 날렸다는 사실이 발각돼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뉴질랜드올림픽위원회가 곧바로 성명을 내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다.
이에 캐나다올림픽위원회는 곧바로 조지프 롬바르디 전력 분석가와 재스민 맨더 수석 코치를 퇴출했다. 캐나다는 논란 끝에 뉴질랜드를 2-1로 격파했는데, 이후 팀을 이끈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 역시 끝내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경기는 앤디 스펜스 코치가 지휘할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케빈 블루 캐나다 축구 CEO는 “이번 사태로 인해 혼란과 실망을 느끼지만, 대표팀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 스스로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건 아니다”라고 감쌌다.
그런데 이날 블루 CEO를 통해 공개된 사실 중, 남자대표팀 역시 드론을 사용했다는 내용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블루 CEO는 남자 대표팀이 최근 미국에서 끝난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보 수집을 위해 ‘드론을 사용했다’고 확인했다. 마시 감독은 스태프들에게 이같은 관행을 비난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블루 CEO는 경기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이해한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이어 마시 감독은 ‘드론 염탐’을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후폭풍은 거세다. 당장 여자축구의 경우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2년과 2016년 대회에선 연속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대회의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메달이 박탈되는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이에 슈메이커 CEO는 “도쿄 올림픽의 성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에 의혹이 생겼다고 하니 속이 메스껍다”고도 했다. 이어 “중요한 건 캐나다축구협회가 사실에 근거해 프리스트먼 감독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것이다. 그녀가 이번 사건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캐나다 스포츠 네트워크 TSN에 따르면 캐나다의 ‘드론 염탐’은 올림픽 이전부터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다른 상대 팀의 비공개 훈련 세션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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