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심하게 꾸중' 끝내 SON 떠난다…그래도 UEFA 챔피언스리그 먼저 출전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 미완의 유망주인 브리안 힐이 팀을 떠나 스페인 지로나로의 이적이 임박했다. 개인 합의는 마쳤고 구단 협상만 남은 상황이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6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브리안 힐은 지로나로 이적하기로 결심했고 개인적인 조건에 동의했다"며 "선수 측은 힐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로나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고 토트넘에 알렸다. 거래를 두고 구단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카데나세르'의 지로나 전담 기자 닐 솔라도 "힐은 지로나에서 뛰기를 원한다"며 "힐은 사비우를 대체할 지로나의 우선순위다. 토트넘과 지로나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로나는 이번 여름 에이스인 사비우를 맨체스터 시티로 보냈다. 왼쪽 윙어로 주로 뛴 사비우이기에 그를 대체할 선수를 물색하고 있었고 토트넘에서 후보로 밀린 힐을 대체자로 점찍었다. 힐도 지로나행을 원하고 있다.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로 승격한 지로나는 첫 시즌 10위에 오르며 돌풍의 시작을 알렸고 2023-24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 이은 3위로 마무리하며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중반에는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2위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시즌 막판 바르셀로나에 2위를 내줬다.
지로나는 다가오는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에 선수단 보강이 이뤄져야 하지만 돌풍을 일으킨 탓에 여러 주축 선수가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사비우는 이미 떠났고 2023-24시즌 라리가 득점왕에 오른 스트라이커 아르템 도우비크도 여러 팀과 연결되고 있다.
힐은 자신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스페인 무대로의 복귀를 원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친정팀 세비야로의 이적이 유력한 듯했으나 세비야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선수 보강이 필요한 지로나가 힐의 영입에 뛰어들었다.
스페인 세비야 유스에서 성장헤 프로에 데뷔한 힐은 스페인과 세비야에서 주목하는 윙어였다. 하지만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에는 세비야에 그가 뛸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았고 레가네스와 SD 에이바르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레가네스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2020년 여름 임대로 떠난 에이바르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드러냈다. 그는 29경기에 출전해 4골 4개의 도움을 올리며 여러 빅클럽의 이목을 끌었다.
토트넘은 왼쪽 윙어에서 활약하는 2001년생 힐을 손흥민의 잠재적 대체자로 생각해 2021년 여름 그를 영입했다. 손흥민을 당장 뛰어넘기는 어렵지만 손흥민 아래에서 활약하며 미래의 주전 왼쪽 윙어 자리를 꿰찰 것을 기대했다.
토트넘도 힐의 성장을 위해 꾸준한 기회를 줬다. 임대된 지 반년 만인 2022년 1월 발렌시아로 임대를 가기 전까지 반시즌 동안 토트넘 선수로 20경기에 출전했으나 활약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 교체로 나서긴 했으나 득점도 0이었다.
힐은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와 거친 몸싸움에 적응하지 못했다. 발렌시아 임대 이후에도 다시 그에게 기회를 줬으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지난해 1월 친정팀 세비야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그는 세비야에서 24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스페인 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시 돌아온 토트넘에도 여전히 자리는 없었고 2023-24시즌도 토트넘에서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힐은 토트넘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자 시즌 막판부터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고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을 원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힐은 2023-24시즌 도중 주장 손흥민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출전해 힐은 손흥민에게 패스할 타이밍에서 패스하지 않고 드리블을 해 손흥민을 분노케 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도 무리한 슈팅을 시도해 손흥민이 그를 꾸짖기도 했다.
힐의 이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명단 제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과 한국에서 진행되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는 31명 명단을 발표했다.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알피 디바인 등 토트넘의 촉망받는 유망주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투어에 참석하지 않는 선수는 7명이었고 모두 이유가 있었다.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는 부상으로 불참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지오바니 로셀소, 로드리고 벤탄쿠르, 미키 판더펜은 이번 여름에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와 2024 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높은 곳까지 올라가 휴식 차원에서 제외됐다.
힐과 왼쪽 풀백인 세르히오 레길론은 다른 이유였다. 두 선수의 이적을 위해서였다. 토트넘은 "힐과 레길론은 잠재적인 이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투어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며 두 선수의 이적을 시사했다.
손흥민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은 힐은 토트넘에서 43경기 0골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기고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도 힐을 대신해 손흥민을 대체할 윙어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윙어 에베레치 에제가 물망에 올랐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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