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엄상백'의 계절…"KT도 저도 더 '질주'하겠습니다"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여름이다.
KT 위즈 엄상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팀의 4-1 승리와 3연승에 공을 세웠다.
이날 엄상백의 투구 수는 90개(스트라이크 73개)였다. 체인지업(32개)과 슬라이더(30개), 패스트볼(28개)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를 기록했다. 호투를 바탕으로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9승째(7패)를 수확했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5회말 유일한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2구째로 143km/h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강타당했다. 비거리 105m의 좌월 솔로 홈런이 됐다. 3-1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6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한 엄상백은 7회말 2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경기 후 엄상백은 "팀이 승리하게 돼 기분 좋고, 9승도 기쁘다. 요즘 날씨가 더운데 팀이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 좋다"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5회말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은 뒤 무척 아쉬워했다. 엄상백은 "퍼펙트가 깨져서가 아니라, 타구가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넘어가 그랬다. 3-0이라 한 점, 한 점이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실점해 정말 아쉬웠다"며 "평정심이 살짝 깨졌지만 다시 호흡하고 '정신 차리자' 하고 던졌다"고 돌아봤다.
7회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제춘모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눴다. 포옹으로 마무리했다. 엄상백은 "내가 봐도 (오늘 피칭은) 끝났는데 '(더 던질래) 어떡할래'라고 장난으로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포옹하고 끝냈다"며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한 덕분에 밸런스가 잡혔다"고 밝혔다.
지난 4월까지 7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고전했다. 이후 궤도에 올랐다. 전반기 17경기서 7승7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던 엄상백은 후반기 3경기 20⅓이닝서 2승 평균자책점 1.77을 선보였다.
엄상백은 "아마 통산 기록을 찾아보면 여름에 잘했을 것이다. 나도 왜인지는 모르겠다. 항상 여름만 되면 밸런스가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며 "시즌을 치르며 여러 가지 정립이 잘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후반기 결과가 좋은 편이다"고 전했다. 2015년 데뷔한 엄상백은 통산 7~8월 8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32를 빚었다. 3~6월 5.34보다 수치가 더 좋았다.
올 시즌 초반엔 왜 주춤했을까. 엄상백은 "정말 단순히 경기 감각 때문이다. 감각이 떨어져 있는데 올해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까지 도입돼 내가 하던 야구와 달랐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첫 이닝에 비교적 고전하던 부분도 개선했다. 엄상백은 "경기 전에 트레이너 형과 운동을 많이 하고 등판한다. 그렇게 하면서부터 잘 던지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5월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휴식을 취한 것도 도움이 됐다. 엄상백은 "확실히 하루만 더 쉬어도 영향이 있다. 선발투수들이 4일 턴으로 등판하면 힘들어하지 않나"라며 "이번에 우천 취소로 등판일이 밀려 어제(25일)가 아닌 오늘(26일) 나서게 됐다. 일주일 휴식 후 던지니 무리가 없더라"고 밝혔다.
시즌 기록에 패배보다 승리가 더 많아졌다. 엄상백은 "1승6패였는데 진짜 기적이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은 2022년의 11승(2패)이다. 엄상백은 "사실 선발승을 챙기면 좋겠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작년에도 전반기 3승밖에 못 했는데 후반기 내리 4연승을 이뤘다. 그게 야구다"며 "거기에 스트레스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올해 1승6패 했을 때 코치님이 '야 너 이제 지면 안 된다'라고 하셨는데 난 '괜찮아요 코치님~'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KT도 시즌 초반 최하위권에 머물다 기적처럼 도약했다. 현재 6위지만 5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없다. 4위 두산 베어스를 1게임, 3위 삼성을 1.5게임 차로 맹추격 중이다.
엄상백은 "우리도 '어떻게 맨날 이기냐. 어떻게 이기는 거냐'라고 한다. 원동력을 꼽자면 사이클이 잘 맞는 듯하다. 투수가 잘 막고 타자들도 어느 정도 점수를 내주기 때문이다"며 "어쨌든 팀 컬러가 이렇게 됐으니 더 질주하겠다. 나도, 팀도 더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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