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은 왜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지지율에 뒤질까[폴폴뉴스]
민주당의 정국 운영에 대한 피로감
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반영
보수층 과표집 됐을 가능성도 있어
총선 이후 100일이 지난 현재 여론 지형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총선에서 참패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총선에서 전례 없는 대승을 거뒀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오차 범위 바깥에서 앞서고 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26일 공개한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자체 여론조사(22~25일 18세 이상 1001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5%, 민주당이 27%, 조국혁신당이 9%, 무당층 2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변화가 없는 가운데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8%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를 넘어 국민의힘이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NBS 조사(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면접 방식)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과 비교해 6%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2% 포인트 하락해 25%로 조사됐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 3.1%포인트)를 넘어선 11%포인트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2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조사)도 흐름이 비슷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1%포인트 오른 42.1%, 민주당은 1.8%포인트 내린 33.2%로 조사됐다. 역시 오차범위를 넘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앞선다.
총선 전후로는 전화면접원 조사나 ARS 등 조사 방법에 따라 정당 지지율이 달랐지만, 최근에는 조사 방법과 상관없이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흐름이다. 총선 이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던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우위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총선 이후 탄핵 공세에 나선 민주당, 피로감 커져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민주당 정국 대응력의 한계와 국민의힘 전당대회 효과 등을 이유로 꼽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론조사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민주당과 비교해 국민의힘 우위 흐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홍 소장은 "국민의힘은 과거 이준석 전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같은 변화가 있는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586 정치가 이어지고 있어 꽉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는데 그 힘을 국가나 국민이 아닌 권력투쟁용 수단으로만 쓰고 있다"며 "예를 들어 탄핵은 국민이 탄핵하려 할 때 하는 건데 민주당은 아직 국민이 움직이지도 않는데 그 의석수를 갖고 탄핵을 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은영 휴먼데이터소장은 "민주당의 경우 원내 전략이 기조가 없고 흔들리다 보니까 흔들리는 게 있다"며 "법안이 처리되는 것도 아니고 계속 제자리에 머무는데 여기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가 국민의힘과 달리 차기 인재를 뽑는 느낌이 아닌 것 등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尹 대통령 지지율 회복·국민의힘 컨벤션 효과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회복과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효과도 거론된다. 방미 외교 성과와 함께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 등이 보수층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치열하게 치러졌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여론의 관심을 끌었고,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받는 한동훈 대표가 선출되는 일련의 과정이 여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종의 컨벤션 효과다.
다만 보수층의 여론이 과표집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당대회 등이 진행되는 시기여서 보수층이 보다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여론조사에 더 많은 의견이 반영됐을 가능성이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응답하는 이들은 7월 1주에 27.7%, 7월 2주 28.8%였다. 반면 7월 3주에는 보수층 비율이 31.2%로 늘었다.
격주 단위로 실시되는 NBS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6월 4주 조사에서 보수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9.9%, 7월 2주 27.7%였다. 반면 7월 4주에는 보수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1.9%로 늘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는 "전대 등의 영향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응답해 여론조사가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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