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러 핵무기 타격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 검토”
영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독일과 협력해 사거리가 약 2000마일(3200㎞)인 장거리 무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은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 사용을 결정하면 이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장거리 무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이 보유한 장거리 미사일 중엔 스톰섀도의 사거리(250㎞ 이상)가 가장 길다. 독일 베를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거리는 약 1600㎞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 24일 베를린을 방문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만났을 때 이같은 장거리 미사일 프로젝트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두 장관은 24일 양국 안보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이는 양국 방위산업 강화와 무기 개발·조달 협력 강화, 우크라이나 지원 조정 개선을 골자로 한다.
신문은 영국과 독일이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면 독일에 배치해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을 대체해 나간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독일은 이달 중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2026년부터 독일에 미국의 SM-6, 토마호크 등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는 정상회의 기간 장거리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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