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로보틱스와 분할합병으로 계획보다 10.5% 더 성장”
㈜두산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59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6% 감소했다. 순이익은 2163억원으로 24.2% 늘었다.
㈜두산은 두산밥캣의 부진한 실적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2분기 매출 2조2366억원, 영업이익 2395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보다 16.3%, 48.7% 감소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두산→두산에너빌리티(30%)→두산밥캣(46%)으로 지배구조가 이어져,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실적은 두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두산의 자체 사업 2분기 매출은 3251억원, 영업이익은 379억원을 기록해 각각 10.1%, 64.8% 증가했다. 전자 비즈니스그룹(BG)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힘입은 것이라고 ㈜두산은 설명했다. 전자 BG는 엔비디아 등에 그래픽처리장치(GPU) 기판용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는 ㈜두산의 자체 사업이다. 하반기도 인공지능(AI) 가속기용 CCL을 비롯한 전자BG의 고급 제품 매출 확대가 예상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분기 매출 4조1505억원, 영업이익 30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6%, 37.4% 줄어든 수치다. 역시 두산밥캣 실적 감소의 영향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수주는 1조8971억원, 수주 잔고는 14조5278억원이다. 이달 실적 포함 시 올해 누적 수주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두산은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라 내년 중 주기기 제작·시공 분야 수주를 예상하며, 이를 기반으로 체코 후속 원전을 비롯한 유럽 원전 시장 수주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연말 한수원과 계약 조건과 가격을 협상할 예정이며,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중에 한수원과 후속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이 주축이 된 원전 팀코리아의 일원이다.
에너빌리티 “로보틱스와 분할합병으로 10.5% 성장 가능”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의 기대효과에 대해 “성장동력 집중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계획 대비 10.5%의 외형적 성장 달성을 전망한다”고 IR 자료에서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중점 성장사업의 2028년 예상 매출이 3조5134억원에서 4조4923억원으로 증가한다고 전망하면서다. 총 매출은 9조3327억원 예상에서 10조311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을 소유하고 있는 지분이 두산로보틱스로 떨어져 나가면서 원자력 설비·기술 투자에 집중할 수 있고, 가스터빈 사업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기존 법인과, 두산밥캣을 소유하는 신설법인으로 나눈 뒤,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에 합병시키는 등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최근 발표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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