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는 '브랫'"…Z세대 '밈 정치' 올라탄 해리스

오수연 2024. 7. 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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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짧은 콘텐츠)으로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지 4일 만에 틱톡,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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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t' 뜻은 '나쁘지만 쿨한 여자'
'코코넛 나무'도 인기 밈으로 인기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짧은 콘텐츠)으로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지 4일 만에 틱톡,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30일 동안 틱톡에서 '#kamalaharris' 태그 사용이 4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가장 인기 있는 밈은 '브랫(brat)'이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찰리XCX가 바이든이 대통령 재선을 포기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멀라는 '브랫'(kamala IS brat)이라는 글을 올리며 지지를 선언하며 부상했다. 'brat'의 사전적 의미는 '버릇없는 녀석'이지만, Z세대들은 틱톡 등에서 모범생을 낮춰 부르는 '범생이'의 반대말로 사용한다. 나쁘지만 쿨한 여자, 거침없음, 대담함, 솔직함 등의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X 계정 배경 이미지를 찰리XCX 앨범 '브랫' 표지 색인 라임 색으로 바꾸고 브랫 열풍에 탑승했다.

이미지출처=찰리XCX 엑스

'코코넛 나무'도 인기 밈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히스패닉계 교육 형평성을 위해 연설하던 중 자신의 어머니가 "너희는 코코넛 나무에서 갑자기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너희는 너희가 사는, 그리고 너희가 있기 전부터 있던 맥락 속에서 존재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삶의 모든 것이 이어져 있다는 의미다. 당시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판받기도 했으나,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역주행하고 있다.

외신은 "해리스 부통령의 매력 중 일부는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과 주요 정당에서 최초의 아프리카·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대선 후보라는 역사적 지위다. 또 Z세대의 온라인 유머를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에서는 긍정적인 밈이 민주당에 대한 젊은 세대의 새로운 열광적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열광적 흐름을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전략가인 안트후안 시라이트는 "젊은 유권자들은 캠페인이 살아있고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데 필요한 동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에너지, 관심, 참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인기는 실제 지지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권자 등록 비영리 단체 Vote.org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선언한 지 48시간 만에 4만명이 신규 등록했는데, 그중 83%가 18~34세로 나타났다.

Z세대 정치 단체 '내일의 유권자(Voters of Tomorrow)'는 해리스 부통령이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지난 두 달 동안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지부 가입이 접수됐으며, 지난 21일 모금 행사에서 12만5000달러를 모금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SNS상 관심도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틱톡에 게시물을 5개만 올렸지만, 조회 수는 300만~1억6400만을 기록했다. 민주당 게시물당 평균 조회 수인 33만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전략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브 샌더슨 NYU 소셜미디어·정치센터 이사는 블룸버그 통신에 "젊은이들은 밈을 만드는 경향이 있고, 평균적으로 노년층이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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