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국민주는 왜 나락으로 떨어졌나

송화정 2024. 7.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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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은 하나라도 발생할 경우 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안들이다.

그런데 해당 이슈들이 모두 발생한 기업이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에스엠 주식을 단기간에 대량 매입할 것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개인투자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국민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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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200만 넘었던 카카오
시세조종·먹튀에 오너구속까지
자신들 배불리기에 주주들 눈물

‘시세조종, 쪼개기 상장, 문어발 확장, 먹튀, 분식회계 의혹’

이것들은 하나라도 발생할 경우 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안들이다. 그런데 해당 이슈들이 모두 발생한 기업이 있다. 바로 카카오다. 거기에 더해 오너 구속이라는 최악의 이슈까지 발생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3일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에스엠 주식을 단기간에 대량 매입할 것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에 소액주주들이 대거 묶여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의 소액주주 규모는 179만421명으로, 소유주식 비율은 61.55%에 달한다.

카카오는 2021년 소액주주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 말 56만명에서 2021년 액면분할 등을 거치며 145만명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개인투자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국민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소액주주가 급증한 것은 액면분할로 소액 투자가 용이해진 이유도 있지만 카카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21년 6월 카카오는 주가가 장중 17만원을 돌파했고 시가총액 3위에 오르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같은 해 9월 카카오뱅크에 이어 11월에는 카카오페이가 상장하면서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삼성, SK, LG, 현대차에 이어 시총 규모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카카오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2021년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잇달아 상장하면서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분할해 상장하면서 기존 카카오의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고평가 논란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임원들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거액을 챙겨 투자자들을 분노케 했다. 2021년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매도했다. 900억원어치를 처분하며 '먹튀' 논란을 야기했다. 상장한 지 불과 한 달 정도밖에 안 지난 시점에 경영진이 단체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임원들이 거액을 챙긴 덕에 주주들은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임원들의 지분 매각 공시 이후 한 달간 카카오페이 주가는 24% 가까이 하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며 금감원의 제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는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6월 17만원까지 치솟았던 카카오의 주가는 현재 4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카카오 주가는 올들어서만 25.32% 하락했고 카카오게임즈는 29.05%, 카카오뱅크 24.91%, 카카오페이 47.77% 각각 하락했다. 한때 100조원을 넘었던 카카오그룹의 시총은 36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장 계열사는 당시 5개에서 10개로 두 배 늘었음에도 말이다.

각종 논란에 카카오는 국민주에서 '국민밉상주'로 전락했다. 주주들의 눈물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배불리기에만 급급했던 카카오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송화정 증권자본시장부 차장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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