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해리스의 4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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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1시46분(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성명이 SNS에 올라왔다.
바이든의 선언 후 1시간 만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하루 만에 그레첸 휘트머(미시간) 주지사를 비롯한 잠재적 경쟁자 전원이, 이틀째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거물급 대부분이 해리스 지지를 밝히고 나섰다.
바이든은 24일 대국민연설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것을 48시간 만에 해치운 해리스의 방법은 거칠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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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1시46분(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성명이 SNS에 올라왔다. 30분 뒤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그의 입장이 공개됐다. 바이든이 사퇴하면 후임 경쟁에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하리라 모두 예상했지만, 초유의 사태가 정리되는 데 채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바이든의 선언 후 1시간 만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하루 만에 그레첸 휘트머(미시간) 주지사를 비롯한 잠재적 경쟁자 전원이, 이틀째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거물급 대부분이 해리스 지지를 밝히고 나섰다. 1억 달러가 넘는 기부금, 선거인단 4000명 중 3100명의 지지, 캠프 자원봉사자 수만명 신규 등록이 모두 48시간 안에 벌어졌다.
미국 정가에서 ‘완벽한 48시간’이라 부르고 있는 일련의 과정은 21일 오전 시작됐다. 바이든에게 언질을 받은 해리스는 참모들을 관저로 불렀고, 그들이 꺼내놓은 건 전화번호였다. 민주당 원로와 의원들, 주지사와 지구당 대표들, 지지단체와 기부자들에게 해리스는 바이든의 성명이 발표된 순간부터 10시간 동안 100통이 넘는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오늘 같은 날을 당신과 통화하지 않고 보낼 수 없었다”는 말로 시작한 그 전화의 수신자에는 휘트머와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조시 샤피로(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경선이 벌어지면 맞붙게 될 이들이 다 포함돼 있었다. 그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단결을 호소한 소통 노력이, 한때 평가절하되던 이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결집시켰다.
바이든은 24일 대국민연설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것을 48시간 만에 해치운 해리스의 방법은 거칠지 않았다. 정치의 오랜 문법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렸고 치우침 없이 인정을 받았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정치, 우리가 흔히 보는 것과 조금 다른 차원의 정치력을 통해 미국 민주당은 세대교체와 통합을 이뤘다. 최근 아주 거친 경선에서 승리한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우리 정치인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지 싶다.
태원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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