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의 뉴스터치]법조인이 많은 해리스의 가족
1938년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태어난 한 여성이 20대에 미국 UC버클리대로 유학을 간다. 민권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는데 이때 자메이카 출신 흑인 유학생을 만나 결혼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어머니인 샤말라 고팔란 얘기다. 두 딸에겐 카멀라와 마야라는 인도식 이름을 지어줬다. 부부는 어린 카멀라를 데리고 시위에 나가기도 했다.
고팔란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혼해 싱글맘으로 두 딸을 키웠다. 어머니는 카멀라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네가 많은 일을 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마지막 사람이 되지는 않도록 해.” 어떤 성취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인도 출신 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흑인 정체성을 가졌다. 2009년 작고한 그의 어머니 역시 두 딸이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를 자주 언급하지 않는다.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좌파 경제학자로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다.
카멀라는 UC헤이스팅스 법대(로스쿨)를 졸업하고 검사의 길을 걷다가 정치에 뛰어들었다. 친인척 중엔 법조인 출신이 많다. 동생 마야 해리스는 스탠퍼드대 법대를 나온 시민운동가·정치평론가다. 언니의 선거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마야가 10대에 낳은 딸 미나 해리스도 하버드대 법대를 나왔으며 연극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카멀라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유대인으로 엔터테인먼트업계 변호사로 활동했다. 마야의 남편 토니 웨스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낸 흑인 변호사로 현재 우버 수석 부사장이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주목해야 할 사람들이다.
김원배 논설위원 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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