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경의 돈의 세계] 이스라엘과 한국의 다른 탐사시추 역사
석유왕으로 불린 록펠러는 행운은 진실로 원하는 사람에게 찾아간다 했다. 한국은 산유국이었다. 1998년 발견한 동해 가스전은 2004년부터 가스와 석유를 뿜었다. 2021년 말 2조6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수명이 다해 시추를 중단했다.
석유 찾기에 가장 좋은 곳은 이미 석유가 발견된 곳이다. 한국석유공사가 동해지역을 중심으로 대륙붕 탐사에 나선 이유다. 일본도 동해 상에서 유·가스전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서해 인근 장수 분지에서, 남해에 근접한 동중국해에서 탐사하고 있다. 전체 시추공 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중국(4만8799), 일본(813), 한국(71) 순이다. 석유탐사에 적극적인 이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표현이 있다. 한번 발견된 석유자원은 끊임없이 생산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과거 모두 자원 빈국이었다. 이스라엘은 1990년대 말 얕은 바다에서 가스전 발견에 성공한 후 우리와 다른 길을 걸었다. 우리는 천해(淺海) 가스전 발견 후에 심해 탐사시추를 단 3곳에서 진행했다. 이스라엘은 수심 700m 이상인 곳에서 28개 탐사시추를 했다. 그 결과 2009년 최초로 대형가스전을 발견했다. 이후 가스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해 자원 부국이 되었다. 이스라엘 북부 타마르 해역에서 채굴한 가스는 이스라엘 발전에 필요한 에너지의 40%를 담당한다. 우리도 이스라엘의 자원개발 성공 모델을 기반 삼아 적극적인 심해 탐사를 하면 행운과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지 않을까.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제8광구, 6-1광구 북부, 6-1광구 중동부) 석유 매장 논란이 여전하다. 탐사시추 단계에서 석유를 발견할 가능성(지질학적 탐사 성공률) 20%는 굉장히 높은 수치다. 금세기 최대 심해 유전을 발견한 가이아나도 탐사 성공률이 16%였다. 성공률이 가이아나의 숫자를 넘는다면 진정 도전해도 괜찮지 않을까.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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