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조만간 해리스 지지 선언…공동유세 일정 조율중”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출마가 유력해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조만간 선언할 것이라고 미 N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21일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긴밀히 연락해 왔다고 전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번 주 들어서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NBC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해리스의 출마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그녀가 훌륭한 시작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선거유세에 나서는 방안을 양측이 협의하고 있으며,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주요 인사 중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아직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인사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잇따라 해리스를 당의 대선후보로 지지했다.
이로 인해 ‘경선 없는 후보 교체’에 거부감을 드러낸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 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힌 적 있다.
일각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생각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거란 해석도 나왔다. 미국 타블로이드지 뉴욕포스트는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을 하지 않는 건 그가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후보로 염두에 뒀던 정치인은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크 켈리(민주당·애리조나) 연방 상원의원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NBC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이 늦어진 건 공개 시점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후보 교체로 침체에 빠졌던 민주당의 분위기가 모처럼 탄력을 얻은 상황에서 이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등판 타이밍을 저울질했다는 얘기다. NBC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가진 대국민 TV 연설이 자신의 지지 선언 때문에 (화제성에서) 가려지는 걸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사운딩 보드(새 아이디어·결정 등에 반응·자문을 하는 사람)’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NBC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보좌진들은 두 사람이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미셸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교체론이 거세지던 때 유력한 대체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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