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도 '월클' 女 양궁, 경험 없지만 즐긴다…"부담 대신 자부심 더 커" [파리 2024]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앞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에이스 임시현(21·한국체대)이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것은 물론 단체전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 멋진 기선 제압으로 '금빛 활시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임시현과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랭킹 라운드에 출전해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에이스 임시현은 랭킹 라운드부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총점 694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고 세계 양궁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안산이 기록했던 올림픽 기록 680점은 물론 5년 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에서 강채영이 기록한 세계기록 692점까지 제쳤다.
임시현은 랭킹 라운드를 마친 뒤 스코어 694점이 새겨진 점수판에 자신의 사인을 남기고 기념 촬영을 진행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임시현은 "첫 올림픽 출전이라 긴장도 많이 됐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경기를 즐겨보자'라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남수현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총점 688점으로 임시현에 이어 랭킹 라운드를 2위로 마쳤다. 임시현처럼 종전 올림픽 기록을 깨트렸다.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전훈영은 초반 난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점차 페이스를 회복, 총점 664점으로 최종 1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명의 점수를 합산해 매기는 랭킹라운드 단체전에서도 2046점을 기록, 참가국 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강채영, 안산, 장민희가 합작했던 2032점을 12점이나 경신했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1996점을 기록한 중국을 50점 차로 크게 앞서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단 여자 대표팀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 모두 올림픽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실제 올림픽 직전 월드컵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자 양궁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은 물론 동메달도 따지 못할 것이란 외신의 혹평도 나왔다.
첫 날은 달랐다. 셋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맏언니 전훈영은 "나도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라 긴장이 많이 됐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막내 남수현도 "언니들과 함께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단체전에서도 언니들을 믿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랭킹 라운드부터 경쟁국들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단체전 금메달 가능성도 한껏 높였다. 1988 서울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9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가운데 10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파리에서 쌓겠다는 각오다.
임시현은 "저는 애초에 (단체전 10회 연속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한국 양궁이 강하다는) 자부심을 더 가지고 있다"며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다운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픽 양궁 종목은 첫 날 선수당 72발씩 쏘는 랭킹 라운드를 치른다. 랭킹 라운드 순위에 따라 개인전의 경우 1위와 64위, 2위와 63위, 3위가 62위와 맞붙는 방식으로 일대일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 여자 양궁은 오는 28일 여자 단체전 토너먼트를 통해 이번 대회 양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 등 3명이 펼치는 개인전은 8월 3일 펼쳐진다.
랭킹 라운드 결과에 따라 2연패를 노리는 혼성 단체전 출전 선수도 결정됐다.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중 남녀 1위에 오른 선수들이 혼성 단체전에서 호흡을 맞춘다. 여자 선수는 임시현이 남수현과 전훈영을 제치고 혼성 단체전에 나설 여자 선수로 정해졌다.
혼성 단체전은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부터 신설됐다. 한국은 안산-김제덕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이 종목 초대 챔피언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 양궁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양궁은 한국의 대표적인 하계 올림픽 메달밭이다.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총 45개의 양궁 종목 금메달 중 27개가 한국의 차지였다.
여자 양궁의 경우 1988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던 단체전 10회 연속 금메달의 역사에 도전한다. 개인전은 1984 LA 올림픽부터 도쿄 올림픽까지 10차례 올림픽 중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제외하곤 모두 우승했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 성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축구, 배구 등 구기 종목이 모두 본선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전통의 효자 종목 양궁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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