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엘롯라시코! 박해민 '싹쓸이 2루타'로 결승타…LG 화력, 최원태 13구 퇴장 변수 이겨내며 7연승 질주 [사직: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5시간에 가까운 혈투. 이것이 엘롯라시코다. LG 트윈스는 끝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쳐 선발 투수 최원태의 조기 강판 변수를 이겨냈다. 연장 11회초 박해민이 싹쓸이 2루타를 쳐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LG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1회 9-6으로 승리했다. 팀은 이날 승리로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시즌 전적은 53승 2무 42패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39승 3무 51패다.
◆선발 투수 그대로 간 LG VS 선발 투수 바꾼 롯데
하루 전 24일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던 LG와 롯데. 두 팀은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LG는 그대로 최원태를 내보냈고, 롯데는 박세웅을 대신해 김진욱을 선택했다.
연승 중인 LG는 홍창기(우익수)-오지환(유격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김성우(포수), 선발 투수 최원태(올해 13경기 6승 4패 71⅓이닝 평균자책점 3.91)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역시 24일에도 최원태와 김성우의 배터리 합을 구성했다. 그는 "내일(25일)은 김성우가 선발 포수로 나선다. 배터리 합이 나쁘지 않았다. (박)동원이는 지명타자로 출격한다. 원태가 등판할 때 아니면, 동원이가 쉴 자리가 없다. 처음부터 그렇게 한 자리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손호영(3루수)-고승민(2루수)-전준우(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선발 투수 김진욱(올해 9경기 3승 41⅓이닝 평균자책점 4.14)으로 진용을 갖췄다. 득점권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OPS 0.620으로 부진했던 전준우가 7번타자로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취소됐던 24일에도 전준우를 7번에 배치했었다. 당시 그는 "지금은 뒤쪽(하위 타선)으로 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전준우의 타선 조정이 필요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누구도 예상 못 했다, 최원태 13구 만에 퇴장
롯데와 LG 그 누구도 예상 못 했던 최원태의 퇴장이다.
경기 시작하고 13번째 공 만에 헤드샷 퇴장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최원태다. 시작부터 풀리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무사 2루에서는 윤동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0-1로 끌려갔다.
위기는 이어졌다. 나승엽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지만,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처했다. 이후 손호영을 상대로 던진 3구째 패스트볼이 헬멧을 강타했고, 규정에 따라 헤드샷 퇴장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1사 만루에서 급하게 이지강이 등판했다. 이지강은 고승민을 희생플라이로 처리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꿨다. 0-2에서는 전준우와 박승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4로 격차가 벌어졌다.
13일 만에 선발 출전한 최원태는 많은 기대 속에도 퇴장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떠났다. 최종 성적은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이다.
◆아쉬운 추가 실점 이후 분노의 추격…오스틴의 3점 홈런
LG는 4회말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구원 투수 김영준이 1사 후 손성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황성빈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 손성빈을 잡으며 2사 1루가 됐다.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가 남은 상황. 황성빈에게 도루를 내준 2사 2루에서 윤동희의 3루수 땅볼 때 문보경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0-5로 끌려갔다.
추격 의지가 꺾이는 듯했지만, LG는 곧바로 따라가며 타이트한 경기를 만들었다. 5회초 신민재가 내야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무사 1루에서는 대타 김범석을 루킹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홍창기가 2루타를 쳐 1사 2,3루로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오지환은 김진욱의 슬라이더를 때려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오스틴이 이를 복수하듯 시원한 홈런포를 때렸다.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3점 홈런(시즌 21호)으로 3-5 롯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명타자 삭제…대주자 최승민 투입, 승부수 던진 염 감독
염 감독은 7회초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7회초 선두타자 김범석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여기서 김범석을 대신해 대주자 최승민을 쓰며 한 점 더 따라가려 했다. 사실상 승부수다. LG 1군 엔트리에 있는 포수는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동원과 선발 포수로 나선 김성우, 그리고 대타로 투입된 김범석이 전부였다. 김성우와 김범석이 모두 경기에서 빠진다면, 박동원이 포수 마스크를 써야 했고, 지명타자 자리는 자리지며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결과적으로 염 감독의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대주자 최승민은 홍창기의 중전 안타에 3루까지 간 뒤 오지환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4-5를 만들며 바짝 추격했다.
점수 차를 좁혀둔 LG는 8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해 KBO 리그 통산 7번째 1000번째 4구를 기록했다. 이후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신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5-5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유영 치명적인 송구 실책…어렵게 추격, 쉽게 리드 내준 LG
구원 투수 김유영이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8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김유영. 선두타자 대타 정훈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오스틴에게 던진 송구가 크게 빗나가며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힘을 빼고 가볍게 던지려던 공이 오스틴의 키를 넘어갔다.
무사 2루에서 김유영은 전준우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1사 3루에서 박승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5-6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포기하지 않으며 값진 승리 챙긴 LG
LG는 9회초 1사 후 동점을 만들었다. 오스틴과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박동원이 스윙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구본혁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이어 11회초 리드를 잡았다. 1사 후 오스틴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문보경이 유격수 땅볼을 쳐 선행주자 오스틴이 아웃돼 2사 1루가 됐다. 기회는 이어졌다. 박동원이 3루수 손호영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2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구본혁의 볼넷으로 이뤄진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이 싹쓸이 2루타를 쳐 9-6으로 KO 펀치를 날렸다.
◆LG VS 롯데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LG는 선발 등판한 최원태가 헤드샷 퇴장으로 공 13개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최종 성적 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가 1회도 못 버티고 퇴장당한 팀은 불펜데이를 펼쳐야 했다. 이지강(2⅔이닝 무실점)-김영준(1⅓이닝 1실점 무자책점)-임준형(1⅔이닝 무실점)-김대현(1이닝 무실점)-김유영(1이닝 1실점 무자책점)-유영찬(1이닝 무실점)-정우영(1이닝 무실점)-백승현(1이닝 무실점)이 등판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박해민이 싹쓸이 2루타로 결승타를 쳐냈다. 오스틴은 홈런포로 3타점을 기록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투수 정우영은 승리 투수가 되며 동시에 데뷔 첫 타석에도 들어섰다.
반면 롯데 선발 김진욱은 순항하다 5회 실점하며 흔들렸다. 최종 성적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3실점이다. 그 뒤를 이어서는 한현희(1이닝 1실점)-진해수(⅓이닝 무실점)-구승민(⅔이닝 1실점)-김강현(⅔이닝 무실점)-정현수(⅓이닝 무실점)-김원중(1이닝 1실점)-박진(1⅓이닝 1실점 무자책점)-최이준(⅔이닝 2실점 무자책점)이 나섰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박승욱이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2타점을 수확해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윤동희와 레이예스는 멀티히트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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