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괜찮다 했지만"… 치과 치료 중 뾰족한 날 삼킨 男, 결국 발견된 곳은?

이해나 기자 2024. 7. 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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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실수로 드릴 비트(드릴에 부착된 구멍을 뚫는 날)를 삼킨 한 영국 남성이 응급 수술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의료 사고 후 9주 만에 맹장에 박힌 드릴 비트를 빼낸 스콧 피어슨(34)의 사례를 전했다.

스콧은 치아 충전재 교체를 위해 치과를 방문했다가 의사가 놓친 의료용 드릴 비트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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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치과에 방문했다가 드릴 비트를 삼킨 영국 남성 스콧 피어슨(34)이 응급 수술로 맹장에 박힌 드릴 비트(드릴에 부착된 구멍을 뚫는 날)​를 제거했다. 자신의 맹장에서 발견된 드릴 비트를 들고 있는 스콧 피어슨의 모습./사진=더 선
치과의사의 실수로 드릴 비트(드릴에 부착된 구멍을 뚫는 날)를 삼킨 한 영국 남성이 응급 수술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의료 사고 후 9주 만에 맹장에 박힌 드릴 비트를 빼낸 스콧 피어슨(34)의 사례를 전했다. 스콧은 치아 충전재 교체를 위해 치과를 방문했다가 의사가 놓친 의료용 드릴 비트를 삼켰다. 응급실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폐에는 이상이 없었다. 의료진은 소화기관으로 넘어간 드릴 비트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변으로 배출될 것이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이후 스콧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변을 살폈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기차 기관사인 스콧은 "날카로운 드릴 비트 때문에 장에 구멍이 날까 봐 수많은 사람이 타는 기차를 운전하는 게 불안했다"고 말했다. 결국 스콧은 드릴 비트를 삼키고 9주가 지난 시점에 체스터필드 왕립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드릴 비트는 맹장에 박혀 있었다. 그는 응급 충수(맹장) 절제술을 받아 드릴 비트를 제거했다. 스콧은 "맹장 파열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고 말했다. 스콧은 결국 치과로부터 1만6500파운드의 보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만약 누군가 이 사고를 겪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말했다면 무조건 거절했을 것"이라 했다.

맹장은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에 부풀어 있는 소화기관이다. 끝부분에는 충수돌기가 붙어 있다. 대장으로 넘어오는 음식물의 수분과 염분을 흡수하고 내용물을 점액과 섞어 주는 역할을 한다. 스콧과 같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구멍이 뚫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충수염이 천공(구멍)을 유발할 수 있다. 충수염은 우리가 흔히 '맹장염'이라 부르는 질환으로, 맹장에 붙어 있는 충수에서 염증이 발생해 복통이 생기는 질환이다. 충수염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 환자의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하고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도 나타날 수 있다. 국소적으로는 복부의 압통과 발열이 발생한다. 충수염이 시작된 지 24시간 내에는 20%, 48시간 내에는 70%에서 천공이 발생하고, 천공이 발생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충수염 등으로 천공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복막염은 무균 상태였던 복막(복부 내부의 여러 장기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장기 천공 등으로 세균이 침입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천공에 의한 감염성 복막염이 발생하면 갑작스럽게 극심한 복통이 발생한다. ▲구토 ▲복부 팽만 ▲심박수·호흡수 증가 ▲체온 상승 ▲혈압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방치할 경우 ▲패혈증 ▲세균성 독소로 인한 쇼크 ▲급성신부전 등이 발생해 생명에 위협을 준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했다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방문해 복막염을 일으킨 원인을 제거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복막염이 의심된다면 원인과 치료 계획이 확립되기 전까지 음식물을 섭취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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