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기둔화? 성장률, 예상 크게 웃돌았다…2분기 2.8%

김남준 2024. 7. 25. 22: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분기 미국 경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과 소비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 냉각 조짐이 일부 보였지만,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일단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재민 기자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2.8%(연율 기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를 큰 폭으로 넘어선 것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1분기 GDP 증가율의 (1.4%) 2배에 달한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잠정치·확정치로 3번 나눠 발표한다. 이날 발표한 2분기 GDP는 이 중 첫 번째 집계인 속보치다.

미 상무부는 “민간 재고 투자와 소비자 지출 상승으로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높아졌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주택 고정 투자의 하락으로 일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4.1%로 2021년 이후 처음 4%를 넘어갔고, 같은 시기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2분기 미국 GDP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경기가 여전히 확장세에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같은 날 함께 발표한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2분기 대비 2.6% 올라 1분기(3.4%) 상승률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다만 이 기간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2.9%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2.7%)를 소폭 뛰어넘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만큼은 빨리 내려오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결정에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FILE - Amazon employees load packages on carts before being put on to trucks for distribution for Amazon's annual Prime Day event at an Amazon's DAX7 delivery station on Tuesday, July 16, 2024, in South Gate, Calif. (AP Photo/Richard Vogel, File) FILE PHOT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미국 2분기 GDP가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 시장 냉각 조짐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Fed가 물가 상승률 목표치(2%)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 2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 직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85.8%로 예측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기준금리 인하 확률(90%)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2분기 GDP 발표 직후 나스닥100 선물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지수는 각각 0.12%, 0.1%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8% 하락한 4.21%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Fed는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가격 압박을 2% 목표치로 낮추려는 싸움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금리 예상과 함께 움직이는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발표 후 약간 상승했는데, 시장은 여전히 12월까지 2~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