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9·EV3·올 뉴 iX2…전기 SUV 봇물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7. 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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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 달아오른 하반기 신차 대전
KG모빌리티 ‘액티언(왼쪽)’,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하반기 신차를 대거 쏟아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체급의 전기 SUV 모델이 등장하는 가운데 고급 세단, 픽업트럭 신차도 많아 실수요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KG모빌리티 ‘액티언(위)’,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
현대차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위)’, 기아 ‘EV3’.
국산 신차 쏟아져

팰리세이드, 콜로라도, 액티언 눈길

현대자동차는 전기 SUV인 ‘아이오닉9(가칭)’을 이르면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오닉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아이오닉9 외관은 2021년 11월 미국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대형 전기 SUV 콘셉트 모델 ‘세븐’과 유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인 배터리 성능이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아 대형 전기 SUV ‘EV9’보다 성능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EV9은 완충 시 501㎞를 주행할 수 있다.

대형 SUV 시장을 휩쓸었던 ‘팰리세드’ 풀체인지 모델도 연내 등장한다.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 중인 2.5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추가되면서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기존 3.8ℓ 가솔린은 3.5ℓ 가솔린 터보 모델로 대체되고, 2.2ℓ 디젤 모델은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단종된다. 내부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형님’이 치고 나가자 ‘동생’도 가만있지 않았다. 기아도 소형 전기 SUV 모델 ‘EV3’를 내놓고 전기 SUV 경쟁에 뛰어들었다. EV3는 81.4㎾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h 배터리의 스탠더드 모델 두 종류로 구성됐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501㎞에 이른다. EV9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의미다.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덕분에 지난 6월 4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지 일주일 만에 6000대, 한 달여 만에 누적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연간 국내 판매 목표치인 3만대의 3분의 1가량을 확보한 셈이다.

기아는 EV3와 함께 준대형 세단 ‘K8’, 준중형 SUV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판매량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K8은 최신 장비를 더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안전 편의시설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보강해 상품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형 K8 연간 생산 목표는 6만5000대로 지난해 K8 내수 판매량보다 2만대 이상 높였다. 그만큼 자신감 있다는 의미다.

인기 SUV 모델 ‘스포티지’에 거는 기대도 크다. 현대차그룹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적용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세로형 헤드램프를 적용하는 등 신규 패밀리룩을 입혀 디자인에 변화를 꾀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인 ‘타스만’도 준비 중이다. 4년 넘는 개발 기간 동안 국내를 포함한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오프로드 특화 성능 시험, 내구성 시험, 라이드·핸들링 시험 등 극한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국GM, KG모빌리티(옛 쌍용차), 르노코리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도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GM은 프리미엄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올 뉴 콜로라도’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3세대로 진화한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는 2.7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14.3마력에 최대 토크 54㎏.m를 낸다.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8.1㎞다.

기본 주행 모드를 포함해 오프로드, 험지, 견인 운반 등 총 4가지의 드라이브 모드가 탑재됐다. 오프로드 주행 시 좌우 트랙션 차이가 심할 경우 차동기어를 잠그는 ‘록업’ 기능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3492㎏에 달하는 견인력을 통해 대형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도 쉽게 견인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7279만원이다. GM은 중형 SUV 전기차 ‘이쿼녹스EV’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프로젝트 ‘J120’으로 개발해온 신형 SUV 모델 차명을 ‘액티언’으로 확정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오는 8월 정식 선보인다. 액티언이라는 차명은 옛 쌍용차 시절인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쿠페형 SUV’ 1세대 액티언으로부터 이어받았다.

이번 액티언 역시 쿠페 스타일 도심형 SUV다. 쿠페형 디자인에 측면 적재부를 연장해 중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갖췄다. 지난 7월 1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만6000대를 넘어서면서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르노코리아도 중형 SUV ‘그랑콜레오스’를 내놓는다. 그랑콜레오스는 프랑스 르노 본사가 아닌 르노코리아가 2020년 XM3 이후 4년 만에 자체 개발한 차량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동급 최대 용량인 1.64㎾h 배터리와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시속 40㎞ 이하 도심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위)’, 볼보 ‘EX30’.
폴스타 전기 SUV 쿠페 ‘폴스타4(위)’, BMW ‘iX2’.
수입차 모델도 봇물

BMW ‘올 뉴 iX2’ 볼보 ‘EX30’ 돋보여

수입차 업체들도 대대적으로 신차를 내놓을 태세다. 올 상반기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하반기 실적 반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2만5652대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BMW부터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BMW코리아는 최근 개최된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기 SUV ‘올 뉴 iX2’를 공개했다. 날렵한 쿠페형 차체에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로도 불린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5.5㎏.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함께 64.7㎾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판매 가격은 6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4시리즈 그란 쿠페와 전기차 i4 부분변경 모델, 고성능 5시리즈 M5, 중형 SUV X3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뉴올일렉트릭 미니쿠퍼’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미니쿠퍼는 2014년 3세대 미니쿠퍼가 출시된 이후 10년 만에 등장하는 첫 완전변경 모델이자 전기화 브랜드로 전환된 모델이다. 최고 출력 218마력, 최대 토크 33.7㎏.m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BMW와 수입차 1위 경쟁을 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고급 모델에 집중한다. 마이바흐 EQS SUV, G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G클래스 최초의 전기차 ‘G580’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는다. G580은 벤츠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Q’를 내려놓고 내놓는 첫 순수 전기차다. 4개의 바퀴 가까이에 각각 개별 제어 전기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432㎾, 최대 토크 1164Nm를 자랑한다. 116㎾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WLTP) 기준 최대 주행 거리 473㎞를 확보했다. 배터리는 4㎜ 두께의 강철 사다리형 차체 프레임에 통합해 차량의 무게중심을 낮추는 효과를 구현했다.

볼보코리아가 내놓는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EX30’도 관심을 끈다. 가격은 4000만원대로 예상되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04㎞에 달한다. 폴스타도 하반기 중 쿠페형 SUV ‘폴스타4’를 선보인다. 전장 4839㎜, 전폭 2139㎜, 전고 1544㎜로 휠베이스(앞바퀴 중간과 뒷바퀴 중간의 거리)는 2999㎜다. 최대 544마력의 출력을 갖췄고 100㎾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610㎞(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의 주행 거리가 가능하다.

폭스바겐은 7인승 대형 SUV ‘아틀라스’를 하반기 선보인다. 전장 5097㎜, 전폭 1988㎜, 전고 1780㎜, 휠베이스 2979㎜의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성능도 업그레이드했다. 2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 출력 273마력, 최대 토크 37.7㎏.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ℓ당 8.6㎞다. 북미 시장 판매가격이 3만7955달러(약 5080만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국내에서는 5000만원대 중후반대에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르쉐코리아가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도 마니아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기차 모델은 ‘마칸4’ ‘마칸 터보’의 2가지 모델로 나온다.

마칸4의 경우 최대 출력 408마력과 최대 토크 66.3㎏f.m를 갖췄고, 마칸 터보는 639마력에 115.2㎏f.m다. 런치 컨트롤 즉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을 돕는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출력을 낼 수 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도 각각 5.2초와 3.3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각각 시속 220㎞, 260㎞다. 다만 두 모델(마칸4 1억590만원, 마칸 터보 1억3850만원) 모두 판매 가격이 1억원을 넘는 점은 부담이다.

[김경민 기자 kim.kyung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9호 (2024.07.24~2024.07.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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