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과 '당심'의 신경전? 정봉주 "맏형이 나대면 망해"

류승연 2024. 7. 2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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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지지를 받는 '명심'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8·18 전당대회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선거총괄본부장을 맡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을 만드는 총괄 책임자이기도 하다"며 "(수석 최고위원은) 단체전을 이끌어봤어야 하고, 전략이 있어야 하고, 당 대표와 호흡을 맞춰왔어야 하며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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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김민석 "제가 가장 적합한 수석 최고위원 후보... 잘 판단해달라"

[류승연 기자]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맏형이 사업을 하겠다고 나대면 그 집안이 망합니다. 제가 연배론 맏형인데, 맏형의 역할은 '팀워크'를 잘 만드는 것입니다. 누가 (최고위원) 5명이 되든, 나머지 의원들이 좀 더 빛날 수 있게끔 역할을 하겠습니다."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지지를 받는 '명심'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8·18 전당대회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은 '수석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점점 사그라드는 가운데, 거꾸로 '수석 최고위원'이 유력한 정봉주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되더라도 자신이 아닌 다른 최고위원들을 빛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정 후보 말에 동의하듯 몇 차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열망을 줄곧 내비쳤다. 

정봉주 "다른 최고위원 빛나도록"...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달겠다"

정 후보는 25일 오후 5시께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로부터 새 지도부의 '단일대오' 유지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고 김 후보를 향한 칭찬을 늘어놨다.

그는 "김민석 의원님을 참 좋아했다. 2002년도 대한민국 정치계의 샛별처럼 나타난 슈퍼스타 30대 김민석 의원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대권주자였다"며 김 후보의 '정치적 굴곡'에 대해 설명한 후 "최근 김 후보의 활약을 보면서 너무 반가웠다"고 언급했다. "지금 표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 20~21일 진행된 제주·인천·강원·경북·대구 지역 경선 결과,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원외 인사' 정 후보가 누적득표율 21.67%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 후보는 누적득표율은 12.59%로 4위에 그쳤다.

정 후보는 이어 "집안에서 맏형이 사업을 하겠다고 나대면 그 집안은 망한다"며 "저는 제가 빛나기보다는 나머지 최고의원들을 빛나게 하는 역할을 하면서 제게 가장 특화되어 있는 그 밖의 역할을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게 (수석 최고위원의) 역할을 주신다면 저를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윤석열 정권과 싸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 김 후보는 몇 차례 고개를 끄덕여보이기도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하지만 김 후보는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대한 미련을 이날 방송토론회 도중 몇 차례나 내비쳤다. 강선우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 "수석 최고위원이 될 경우 차기 지도부 내 최고위원들의 역할 분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는 지금 수석 최고위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상황"이라고 짧게 답한 뒤 답을 이어갔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김민석이 왜 당원 여러분께 수석 최고위원을 시켜달라고 이야기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사명감과 책임감 때문"이라고 스스로 대답했다.

그는 스스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선거총괄본부장을 맡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을 만드는 총괄 책임자이기도 하다"며 "(수석 최고위원은) 단체전을 이끌어봤어야 하고, 전략이 있어야 하고, 당 대표와 호흡을 맞춰왔어야 하며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훌륭한 수석 최고위원 후보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적합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을 향해 "수석 최고위원을 잘 판단해주시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한준호, 정봉주, 민형배, 이언주, 전현희, 김병주, 김민석, 강선우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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