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후보들 "국힘 내부분열 블랙팀 꾸려야"
[류승연, 권우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시작점으로 국민의힘 '내부 분열'을 가져올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25일 본회의에서 '재의결'에 부쳐졌던 채상병 특검법(해병대원 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또다시 폐기된 가운데, 재의결 정족수(국회의원 200인)를 채우기 위해서는 최소 8개의 '이탈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블랙팀"까지 꾸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 권우성 |
'명심(이재명의 마음)' 후보로 알려진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25일 오후 5시께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전현희 후보로부터 "윤석열 정권을 탄핵할 민주당의 무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탄핵을 원하는 상황에서 (탄핵은) 찬반의 문제가 아닌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8석이 부족하고 헌법재판소 역시 보수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 길을 어떻게 열 것인지가 우리의 숙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자멸할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힘 내부에) 내분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그 고리를 정확히 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한제건' 즉 한동훈으로 김건희를 제압하는 국면이다. 스스로 탄핵의 뇌관이 될 장면을 스스로 내던지고 있는데 이런 장면이 나오도록 명확하게 초점을 잡아 내분을 촉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최고위원 후보 역시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그는 "최고위원이 된 후 정책 전략"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대한민국에는 기존의 두 개 진영에, 검찰 쿠데타에 의해 기존 보수 진영에 기생하는 하나의 진영이 더 생겼다"며 "그들이 기존 보수 진영 세력과 담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탄핵과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들을 분리해내는 것이 필요하고 일시적으로는 필요할 경우 연대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한동훈 당대표의 선출 이후 (국민의힘 내) 세력들이 저에게도 비공식적으로 연락을 해오고 있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앞으로 그런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일 진행된 제주·인천·강원·경북·대구 지역 경선 결과, 수석 최고위원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봉주 후보는 "블랙팀을 꾸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그는 대통령 탄핵을 위해 민주당이 해야 할 역할로 이채양명주(이태원참사·채상병·양평서울고속도로·명품백·주가조작) 등 윤석열, 김건희 일가 불법 부정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주장과 현재 서너갈래로 쪼개진 '주말 집회'를 "맏형인 민주당이 주도해 제정당 시민사회 연대회의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8명 빌려올 수도 있다. 국민의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이견을 나눌 수 있는 이른바 '블랙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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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후보와 이 후보는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보수 세력 중 '누구를 공략할 것인지'와 관련한 비전도 공유했다. 이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내부 분열책'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 후보는 "100% 동의한다. 그리고 그 부분의 적임자는 이언주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보수는 권력 지향 집단이지, 하나의 이념으로 무장돼 있지 않다.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대표가 충돌하는 이유도 권력 욕구 때문"이라며 "여기에 균열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쪽에서는 건전한 보수를 바로 세우려는 움직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검찰 독재 정권이나 극우적인 생각을 가진 세력을 고립화시키는 전략은 무척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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