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의원이 전하는 해리스…“새 에너지에 젊은층 몰려, 승리 확신”

김형구 2024. 7. 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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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베라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원회관(캐넌빌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조셉 리 기자

“해리스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입니다. 검사 출신으로 강인하지만 공정하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같은 당 소속 아미 베라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23일(현지시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인 해리스와 같은 지역구를 둔 베라 하원의원은 10여년 전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으로 일할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둘은 인도계 이민자 출신이란 점도 같다.

베라 의원은 “해리스를 오랫동안 알고 지내 왔다”며 “해리스가 부통령이 됐을 때 우리는 이미 그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 새로운 에너지로 젊은 층과 유색인종의 결집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 기세가 11월 선거까지 이어질 것이고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고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미 의회 내 ‘코리아 코커스’ 공동 의장을 맡는 등 ‘지한파’로 꼽히는 베라 의원은 “미국과 한국은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며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추진해온 외교 정책의 많은 부분을 계속 이어가고 한ㆍ미ㆍ일 간 강력한 3국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라 의원 인터뷰는 지난 23일 워싱턴 DC 의원회관(캐넌빌딩) 내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Q : 해리스를 잘 안다던데 그는 어떤 사람인가.
A : “미래지향적인 인물이다. 인도에서 온 이민자 가정의 딸로 공교육 혜택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다. 검사가 된 그녀는 강인하지만 공정하다.”

Q : 이번 대선이 한국의 안보와 경제 등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A :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 중요한 선거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안정을 지키기 위해 시행해 온 많은 정책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트럼프에 대해 갖는 두려움은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영 킴(오른쪽 세번째) 공화당 하원의원, 아미 베라(오른쪽 두번째) 민주당 하원의원 등 미국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해리스, 한ㆍ미ㆍ일 강력한 3국 관계 지지”

Q : 해리스의 한반도 정책은 어떤가.
A : “해리스가 대통령에 선출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해온 외교정책의 상당 부분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한국ㆍ미국ㆍ일본 간 강력한 3국 관계를 계속 지지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해온 일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Q :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재개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A : “트럼프는 재임 중 김정은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트럼프가 한반도 안보에 대해 안 맞는 입장을 취하는 것도 걱정이다.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Q : 트럼프 재선 시 주한미군 철수 우려가 다시 나올 수 있다.
A :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한국이 오랫동안 공유해온 파트너십을 통한 안보 협력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재선돼 4년 전에 그랬듯 주한미군 병력을 감축하려 한다면 4년 전 의회가 그랬듯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할 것이다. 그건 나쁜 생각이다.”

Q :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전기차 보조금 등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뒤엎을 거란 우려도 있다.
A : “몇 주 전 한국의 많은 대기업 관계자들과 조찬을 했다. 그들도 비슷한 질문을 했다. 바이든 정부 3년 반 동안 우리가 통과시킨 정책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삼성이나 현대 등 한국 대기업이 투자한 곳들은 ‘레드 스테이트’ 즉 공화당 텃밭 주(州)인 경우가 많다.”


“해리스 열기 이미 체감…선거인단서 이길 것”

Q :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지지율이 해리스를 근소하게 앞서는데.
A : “트럼프의 지지율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해리스가 불러온 새로운 에너지로 젊은 층 유권자가 몰려들 것이다.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유권자들도 결집할 것이다. 저는 이미 그런 열기를 느끼고 있다.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으로 갈린 나라여서 선거마다 박빙이다. 우리의 승리 방정식은 유권자 투표가 아니라 선거인단에서 이긴다는 것이 핵심이다. 해리스가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된 지 48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우리가 받은 지지를 볼 때 자신감이 생긴다. 이 기세가 11월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고 우리는 성공할 것이다.”

Q : 11월 대선에서 해리스의 승리를 확신하나.
A : “박빙의 선거가 되겠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 1월 20일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이 될 것이다.”

아미 베라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원회관(캐넌빌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조셉 리 기자

Q : 대선 후보에 선출되더라도 대선까지 불과 100일 남짓 남았다. 너무 짧지 않은가.
A : “민주당은 현명하게 해리스를 중심으로 통합하고 있다. 해리스는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의 과반을 이미 확보했다. (바이든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과 ‘해리스 지지’ 선언이 나온 지) 24시간 만에 1억 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고 약 6만 명이 해리스 캠프 자원봉사자로 등록하는 등 놀라운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ㆍ바이든, 해리스 지지유세 나올 것”

Q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지 않고 있는데.
A : “2016년, 2020년 대선 때도 그랬다. 그의 성향은 당 경선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곧 해리스 지지를 밝힐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 그의 부인 미셸 오마바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를 열렬히 지지하고 두 사람이 함께 선거 유세장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많은 전직 오바마 참모들이 해리스 캠프에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해리스 유세장에 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Q :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이 될까.
A : “제가 생각하는 한 가지 기준은 우리가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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