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위원 후보들 "이재명" 합창…"尹 탄핵"도 27차례 언급
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후보자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일제히 “이재명”을 외치며 ‘친명 마케팅’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27차례나 언급됐다.
첫 발언자로 나선 한준호 후보는 “4기 민주정부의 문을 열고 대권주자 이재명과 함께 들어가기 위해 출마했다”며 “제가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언주 후보도 “대통령이 괴롭혀 국민들이 고통에 울부짖고 있다”며 “제가 이재명과 함께 싸우면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주 후보는 본인을 “우산”에 비유하며 “이재명에게 내리는 비를 제가 직접 막아주겠다”고도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경쟁하듯 언급했다. 정봉주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전두환 정권 보다 잔혹하고 이명박 정권보다 비열하며 박근혜 정권보다 무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선으로 정권에 대한 평가가 끝났다”며 “탄핵 열차는 이미 출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현희 후보는 이날 폐기된 순직해병 특검법을 언급하며 “특검법 재발의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탄핵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강선우 후보는 지난 23일 선출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며 “우리가 탄핵 소추권을 써야 한다. 나쁜 행정보다 없는 행정이 낫다”고 주장했다.
일부 후보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수단으로써 검찰청 해체를 약속했다. 민형배 후보는 “정권의 퇴출을 위해 정치 검찰을 해체하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한다”며 “정권의 손발을 잘라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후보는 “검찰개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한다”며 “이재명은 기소하고 김건희는 불기소하는 기소권 자체에 대한 개혁도 이루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김민석·정봉주 후보의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친명계(친이재명계)에서는 김 후보를 선호하지만,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 후보(21.67%·이하 1주 차 누적합계)가 “수석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선언한 김 후보(12.59%)에 앞서고 있다.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가 “당 내부총질을 없애고 단일대오를 만들 방법이 있냐”고 질문하자 정 후보는 “2002년에 등장했던 김민석 후보는 대권주자”였다며 “지금 표가 안나오는 것이 안타깝다”고 동문서답했다. 이어 “최고위원이라는 역할을 주어진다면 제가 맏형으로서 나머지 의원들이 빛나게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를 두고 당내에선 “비전이 전혀 없고 강성 발언만 난무했다”(호남 의원)거나 “‘명비어천가’를 넘어 낯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수도권 의원)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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