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파리 잡다가 실명…'나방파리' 잡았다가 세균 감염

손으로 '나방파리' 잡았다가 세균 감염
뇌로 감염되는 것 막기 위해 안구 적출

눈꺼풀에 붙은 파리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가 한쪽 눈을 잃게 된 중국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최근 광둥성 남부 선전에 거주하는 우모씨가 겪은 사연을 전했다. 우씨는 당시 주위를 맴돌던 파리 한 마리가 왼쪽 눈꺼풀 쪽에 앉자 무심코 손으로 파리를 때려잡았고, 자신도 모르게 파리를 잡은 손으로 눈을 비볐다.

그러고 약 한 시간 뒤 그의 왼쪽 눈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심한 통증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은 우씨는 계절성 결막염 진단을 받고 약을 먹었지만, 상태는 더 나빠졌다. 심지어 정상이었던 그의 왼쪽 시력이 0.02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눈과 주변 부위에 궤양도 생겼다. 결국 의료진은 세균 감염이라고 다시 진단한 뒤 세균이 뇌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왼쪽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우씨가 잡은 파리는 알고 보니 '나방파리'였다. 나방파리는 배수구나 욕조·싱크대 등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자주 발견되며, 많은 세균을 옮기는 곤충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파리로 인한 감염 사례는 종종 나오기도 했다. 2018년 중국 동부 산둥성 97세 할머니에게 다친 부위에 앉은 파리가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파리와 같은 곤충이 눈 근처로 날아올 때는 잡지 말고 쫓아낸 뒤 닿은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며 "욕실, 주방, 화장실 등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이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놀람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파리가 이렇게 무서운 곤충이라니", "욕실에서 이런 작은 곤충을 보면 더는 죽이지 않을 것", "혹시라도 맨손으로 잡았다면 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 "욕실과 주방 청결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