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민재' 스리백도 월클→친선전 수비진 '진두지휘'…이토와 45분 무실점+한일 CB 듀오 데뷔 '청신호'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리더는 김민재일까. 친선전이지만 김민재가 뮌헨 주장 완장을 달고 등장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테게른제에 있는 뮌헨 훈련 캠프에서 진행된 FC로타흐-에게른(7부리그)과의 친선 경기에서 14-1 대승을 거뒀다.
여름 프리시즌을 통해 새 시즌을 준비 중인 뮌헨은 친선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상대가 7부리그 클럽이었지만 무려 14골을 터트리며 분데스리가 명문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이날 눈에 띄었던 장면 중 하나는 바로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달고 그라운드에 투입된 것이다. 뮌헨은 전후반에 각각 다른 스쿼드로 경기에 임했는데, 후반전이 시작되자 벤치에 있던 김민재를 투입했는데 그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것이다.
당시 뮌헨이 후반전에 가동한 명단을 보면 1군 멤버는 김민재와 이토 히로키 두 명뿐이었다. 김민재와 이토는 유망주 수비수 빈센트 마누바와 함께 백3를 구성했다. 왼발잡이인 이토와 왼쪽 센터백 자리를 맡았고, 김민재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았다.
후반전에 뛴 멤버들 중 유이한 1군 선수였고, 이토는 이번 여름 뮌헨에 합류한 신입생이기에 주장 완장을 달 선수가 김민재밖에 없긴 했지만 친선전이라도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거대한 구단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날 뮌헨이 전반전을 7-1로 마친 후 후반전에 투입된 김민재는 동료들이 7골을 터트릴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14-1 대승에 일조해 기분 좋게 친선전을 마쳤다.
한편 친선전에서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달고 백3 전형에서 중앙 센터백 자리를 맡으면서 뮌헨을 이끄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다음 시즌 김민재를 수비진의 중심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지난 시즌 어려운 후반기를 보냈던 김민재는 프리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콤파니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독일 매체 '바이에른 스트라이크스'는 지난 22일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선발 베스트 11에 들기 위해 프리시즌 훈련에서 인상적인 출발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뮌헨의 센터백 김민재는 프리시즌 훈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다가오는 시즌에 선발 베스트 11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는 뮌헨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로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TZ에 따르면, 훈련 세션을 정기적으로 면밀히 관찰하는 담당자들은 현재 김민재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라며 "뮌헨 내에선 배고픈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민재는 더 건강해 보이고, 뮌헨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로 결심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2022-23시즌 SS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에서도 김민재는 전반기 때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센터백임을 증명했지만, 후반기에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후보로 전락했다. 특히 시즌 막판에 선발로 출전한 몇몇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이적설까지 거론됐다.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사령탑으로 콤파니 감독이 오면서 반등의 계기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뮌헨은 이번 여름 일본 축구대표팀 멤버이자 분데스리가 정상급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 또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이엘 레버쿠젠 핵심 센터백 요나탄 타도 노리고 있다.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타까지 합류한다면 김민재는 다음 시즌을 벤치 멤버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데, 최근 뮌헨은 타 영입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뮌헨은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타 이적료로 1800만 유로(약 270억원)만 제시했다. 그러나 레버쿠젠이 이적료로 최소 4000만 유로(약 601억원)를 고수하자 난색을 표하며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타가 합류하지 않는다면 김민재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시즌 콤파니 감독이 어떤 전술을 사용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친선전 때처럼 백3 전술을 사용할 경우 김민재를 중앙에 배치해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
이 경우 이토는 김민재 왼쪽에 자리해 함께 뮌헨 수비진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에서 한일 주전 센터백 듀오가 탄생한다는 걸 의미한다.
콤파니 감독이 맨시티 레전드 출신이다보니 그가 부임할 때만 해도 존 스톤스(맨시티)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월드클래스 베테랑 수비수들이 뮌헨으로 와서 수비 중심축을 맡을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이적설 역시 최근엔 쏙 들어갔고, 기존 멤버들 위주로 콤파니 감독이 수비라인을 꾸려보고 문제가 나타날 경우, 겨울이적시장 등을 통해 차차 변화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다.
김민재의 입지가 콤파니 감독 부임 후 예상보다 높다는 얘기다. 콤파니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적극적인 수비로 이름값을 높였는데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김민재와 결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민재의 전반기 경기력은 분명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준이었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점이 많았던 만큼 남다른 각오로 프리시즌에 임하고 있는 김민재가 친선전뿐만 아니라 공식 경기에서 뮌헨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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