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소주성 비판한 워킹맘 경제학자, 저출생수석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초대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에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 저출생대응 수석실을 신설하기로 했다”며 “유 교수가 그간 쌓은 전문성과 경험, 40대 수석으로서의 참신한 시각을 바탕으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수석은 임명 소감에서 “출산율 하락 속도를 늦추고 반등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단기적 정책뿐 아니라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도 과감히 발표하고 제안하겠다”며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재정·고용·교육·복지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이 큰 만큼 여러 부처와 소통에 적극 애쓰겠다”고 말했다. 인구전략기획부 신설과 관련해 그는 “그것을 준비하는 것도 제가 할 역할이 될 것”이라며 “저출생수석실은 대통령과 관련 부처 간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출생대응수석실 산하 인구기획비서관에는 최한경 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이, 저출생대응비서관에는 최종균 질병관리청 차장이 임명됐다. 별개로 차관급인 재외동포청장에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임명됐다.
1977년생으로 올해 47세인 유 수석은 초등학생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자, 현 정부 최연소 수석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 유학해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 조교수를 지냈다.
대통령실은 두 달간 수십 명의 후보군을 물색했고, 유 교수가 낙점됐다. 정 실장은 유 수석에 대해 “초등학생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육아와 일의 병행에 따른 현실적인 고충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수석은 저출생 연구뿐 아니라 남편인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한 논문을 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논문에서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과 집값 폭등을 부추긴 수요 억제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서도 저출생 문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 청년들은 출산은 고사하고 결혼도 꿈꾸기 힘든 상황”이라며 “인구 문제는 지금 대한민국이 당면한 도전 중 가장 큰 도전으로 급격한 인구 감소는 경제 안보는 물론 지속가능한 미래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선 “정부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개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저출생 대응을 위한 중앙·지방 협력방안 ▶지방재정 투자심사 제도 개선방안 ▶지역 맞춤형 외국인 정책 도입 제안 등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충북 옥천군·충남 금산군·부여군·전북 익산시·경북 안동시 등 11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체코 특사 복귀한 성태윤, “산업부 간 핫라인 구축”=성태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체코 원전 특사 방문결과 브리핑에서 “양국은 산업부 장관 간에 핫 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실무 차원에서의 국장급 협의체를 정례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체코 측이 한국을 원전 건설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유 두 가지를 제시했다”며 “첫째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 두 번째는 한국의 우수한 입찰서와 탄탄한 사업 기반이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9월 중 체코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전우 60% 대박 떠오른다…"지금 사놔라" 고수의 픽 | 중앙일보
- "여친 XX도 방치하면 녹슨다"…카라큘라, 성매매·몰카 의혹 | 중앙일보
- 아내 죽자 “신혼부부 자격 박탈”…그 남편은 집도 잃어야 했다 | 중앙일보
- "부인과 수술 성기사진 보내라니"…심평원 '입증 자료 요청' 논란 | 중앙일보
- '세계 최강' 한국 양궁도 졌다…평균 9.65 쏘는 신궁의 정체 | 중앙일보
- "나체로 다닌다" 한밤 포항 발칵…체포된 알몸녀 '범칙금 5만원' | 중앙일보
- 죄수복? 톱10 반전 일냈다…무신사가 올림픽 단복 손 댄 이유 [비크닉 영상] | 중앙일보
- 美, 신출귀몰 北 해커 림종혁 138억원 현상수배… "軍 정보 해킹" | 중앙일보
- 아내 외도 증거 잡으려…사설탐정 고용한 남편, 벌금형 무슨 죄? | 중앙일보
- 눈에 앉은 나방파리 맨손으로 잡았다가…한쪽 눈 잃은 중국 남성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