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의 가족여행 날아갔다”…새벽 2시 위메프 본사 찾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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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2시.
16년만의 온가족 해외여행 결제를 위메프에서 했던 주모(36)씨는 서울 강서구에서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강남구 위메프 본사로 향했다.
누군가에겐 '고작'이었을지 모를 여행이지만, 주씨 가족에게는 '16년만의 빅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허모씨는 "위메프 측에서 시스템상에 문제가 있으니 일주일만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아직 정산해주지 않았다. 무려 1억원이 묶여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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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2시. 16년만의 온가족 해외여행 결제를 위메프에서 했던 주모(36)씨는 서울 강서구에서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강남구 위메프 본사로 향했다.
주씨에게 지난 이틀은 지옥같았다. 누군가에겐 ‘고작’이었을지 모를 여행이지만, 주씨 가족에게는 ‘16년만의 빅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애써 마련한 휴가에 수백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 남편이 밤잠을 설치는 걸 보며 주씨는 ‘멍하니 당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택시에 올랐다. 어떤 계획도, 기대도 없이 찾아간 위메프 본사는 새벽 시간인데도 주씨와 같은 피해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수선하게 몰려 있는 인파 가운데 한 중년 여성이 “관계자 나와!”라며 소리쳤다. 관계자가 등장해야 할 자리에는 소음만 오갈 뿐이었다. 주씨 옆 자리의 한 여성은 “저녁 때 로비에 있는 대형 TV를 뜯어내려고 시도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경찰도 왔다 가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허모씨는 “위메프 측에서 시스템상에 문제가 있으니 일주일만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아직 정산해주지 않았다. 무려 1억원이 묶여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이 출동해 통제를 이어갔다.
위메프는 소비자 피해 확산 방지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환불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으나 쉽게 진화되지 않는 모양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낮 12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류 대표는 “소비자 구제가 ‘1순위’고 영세 소상공인은 ‘2순위’”라며 “소비자 피해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후 소상공인 및 영세 소상공인 대응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께 피해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환불 이후 발생하는 부수적인 피해에 대해선 저희 회사와 큐텐그룹이 함께 논의해 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류 대표가 현황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느냐는 의문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대표가 실상을 파악하지 못할 만큼 걷잡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면서다. 그는 큐텐 산하의 전반적인 미정산 금액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답하지 못하며 “위메프는 현재 400억원”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이날 오전부터 결제자 이름, 연락처, 계좌번호를 수기로 받아 순서대로 환불금을 입금했다. 위메프는 이날까지 현장 접수를 완료하고 추후엔 온라인을 통해 환불 절차를 진행한다. 현장 접수된 약 700건의 환불 진행을 마쳤고, 티몬 환불 요청 68건도 티몬에 전달한 상태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금액이 1700억원대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오면서 큐텐그룹의 재무상태를 의심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수사기관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안이 매우 커진 만큼 해당 사건이 접수되면 바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성영 윤예솔 최원준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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