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서 기술주 ‘매도 폭탄’…코스닥 800선 무너져

장은현 2024. 7.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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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기술주 위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뉴욕 증시 상승을 견인한 인공지능(AI) 기술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감이 커졌다고 진단한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고, 매그니피센트7(미국 7대 대형 빅테크 기업·M7) 중 테슬라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실적 발표로 12.3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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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원이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기술주 위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뉴욕 증시 상승을 견인한 인공지능(AI) 기술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감이 커졌다고 진단한다. 미국발 악재에 코스피는 271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은 6개월 만에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5% 하락한 3만9853.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1% 떨어진 5427.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4% 폭락한 1만7342.4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2022년 10월 7일(-3.80%) 이후 최대 규모였다. 기술주 위주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고, 매그니피센트7(미국 7대 대형 빅테크 기업·M7) 중 테슬라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실적 발표로 12.33% 급락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알파벳도 AI에 대한 투자가 예상보다 늘면서 수익성 우려가 제기돼 5.04% 하락했다. 엔비디아(-6.80%) 메타플랫폼스(-5.61%) 마이크로소프트(-3.59%)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AI 분야에서 투자 대비 성과에 대한 의문이 확산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폭락했다고 분석한다.

미 투자정보기업 맵시그널스의 최고투자전략가인 알렉 영은 블룸버그통신에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AI 인프라 지출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얼마나 될 것이냐는 부분”이라며 “투자자들은 큰 수익 지출로 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케빈 고든은 “M7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초과하지 않는다면 차익실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기술주 폭락 여파로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4% 하락한 2710.6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08% 내린 797.29에 거래를 마쳐 지난 2월 1일(798.73) 이후 약 6개월 만에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실적 호조에도 8.87% 급락했고 삼성전자(-1.95%)와 한미반도체(-5.51%)도 하락했다. 코스피의 전체 거래 종목 932개 가운데 80%인 739개가 하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과 우려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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