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하는 순간 사회적으로 매장…'캔슬 컬처'[뉴스속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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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는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일부 유튜버들에 날을 세우고, 이들 유튜브 채널의 구독을 취소하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 움직임이 뚜렷하다.
그만큼 캔슬 컬처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한국은 캔슬 컬처가 강한 편"이라며, "나는 2년간 일을 하지 못했다"고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 '주빌리(Jubilee)'에 나와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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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는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일부 유튜버들에 날을 세우고, 이들 유튜브 채널의 구독을 취소하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 움직임이 뚜렷하다. 유튜버 쯔양에 대한 공갈과 녹취조작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과 카라큘라, 전세사기 폭탄 돌리기 의혹이 불거진 유튜버 달씨가 대표적이다.
‘캔슬 컬처’는 영단어인 ‘취소하다(Cancel)’와 ‘문화(Culture)’의 합성어다. 우리말로는 ‘등돌림 문화’로 순화한다. 주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유명인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나 행동을 했을 때 이를 고발하고 비판하거나 공개 망신을 주는 집단적 현상이다. 캔슬 컬처의 대상은 직업을 막론한다. 연예인과 정치인, 유튜버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인 등 폭이 넓다.
2019년 호주 국립사전연구센터는 ‘올해의 단어(Word of the year)’로 캔슬 컬처를 선정했다. 그만큼 캔슬 컬처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 현상은 즉각적으로 책임을 요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반면, 사적 검열을 통한 여론몰이 특성상 객관성과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고, 자정을 이루려는 노력을 왜곡하는 한계를 보인다.
예를 들어 비윤리적·비도덕적이라고 판단되는 연예인이 나타나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그만둔다’는 ‘탈덕’이나 유튜브 채널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팔로우를 취소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논란이 된 대상의 과거 발언과 행위를 들춰내 문제 삼고 날을 세운다. 심지어 그의 경력과 지위, 인생을 망치겠다는 ‘사회적 매장’이란 움직임까지 나타난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 발표한 ‘연예인의 역할 및 대중의 알권리에 대한 인식’에 따르면, 특정 직업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질문에 연예인은 전체 응답자의 84%로 3위를 기록했다. 1위 정치인(88%), 2위 기업인(85%)의 영향력과 유사했다. 또 연예인은 법을 지키고(94%), 신중한 언행과 경솔한 발언을 자제하고(92%), 대중과 청소년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91%)는 응답이 많았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한국은 캔슬 컬처가 강한 편”이라며, “나는 2년간 일을 하지 못했다”고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 ‘주빌리(Jubilee)’에 나와 토로했다. 그는 2020년 8월 의정부고등학교의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한 뒤 사과했지만 계속된 논란 끝에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한편 과도한 캔슬 컬처에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국가도 등장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5월 CNN 등 외신은 싱가포르 정부가 캔슬 컬처 금지법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카시비즈와나탄 샨무감 싱가포르 법무장관은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자신의 견해 때문에 공격받을까 봐 두려워 합리적인 공개 담론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금지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법이 반대파를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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