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올림픽 가치는 좋지만… 먹을 거 부족하고 열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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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많이 열악하긴 해요."
'저탄소'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파리올림픽 선수촌에서 선수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역대 최고 수준의 저탄소·친환경 대회를 목표로 삼으며 선수촌을 꾸몄지만 시합을 앞둔 선수들이 컨디션을 관리하고 피로를 회복하기에는 무리한 환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선수촌에 골판지 침대를 쓰고,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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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많이 열악하긴 해요.”
‘저탄소’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파리올림픽 선수촌에서 선수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역대 최고 수준의 저탄소·친환경 대회를 목표로 삼으며 선수촌을 꾸몄지만 시합을 앞둔 선수들이 컨디션을 관리하고 피로를 회복하기에는 무리한 환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선수촌에 골판지 침대를 쓰고,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식단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식물성 식품을 2배 더 늘렸고, 선수단 이동편 역시 파리 시민이 이용하던 일반 대중 버스를 활용한다.
먹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식당 내 제공하는 메뉴 가운데 채식 메뉴가 많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선수 A씨는 25일(한국시간) 국민일보에 “아무래도 고기가 든 메뉴(만두, 누들, 닭꼬치, 양고기)들이 인기가 많은데 금방 동이 나 선수촌 식당 내에 줄을 서기 일쑤”라며 “훈련 및 이동 일정이 겹쳐 시간이 빠듯할 땐 그마저도 먹지 못하고 나올 때가 있어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을 위한 메뉴도 매우 적다. A씨는 “탄수화물의 선택지도 많지 않다. 한국 선수들은 빵을 잘 먹지 않아 밥을 찾게 되는데 한국식 쌀은 아니라 먹을 게 없다”고 토로했다. 결국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는 데 실패한 선수들은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기보다 대한체육회에서 제공하는 한식 도시락을 먹으며 훈련 기간을 버티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식단은 아니어서 체력을 보충하고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 도시락을 찾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체격이 큰 선수들에게는 골판지 침대와 선수촌의 좁은 공간이 불편함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레이너 B씨는 “선수들이 잘 내색은 하지 않지만 186cm가 넘는 선수들이 쓰기에는 편안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수촌 공간 자체가 좁기도 하다. A씨는 “거실 하나에 방 4개가 있고 방은 2인 1실로 쓰는데 캐리어를 펼 정도의 공간은 아니”라며 “웨이트장 역시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이 쓰기에는 협소해 운동하기엔 벅차다”고 전했다.
선수단이 훈련 및 경기 등을 위해 이동할 때 쓰는 버스 역시 저탄소 방침에 따라 기존에 파리 시민들이 이용하던 버스를 제공하는데 이 역시 훈련에 지장을 주고 있다. 역행 방향 자리에 앉아 장시간 이동하면 멀미를 하게 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온다. 이날 한 훈련 현장에서도 멀미로 훈련 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약을 먹은 선수도 있었다.
파리=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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