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전 사업부문 흑자…조선·전력기기 호황에 영업익 86%↑(종합)

최서윤 2024. 7. 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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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약세' HD현대오일뱅크 배당 조정 시사

HD현대가 조선과 전력기기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HD현대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5549억원, 영업이익 879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4% 늘었고, 영업이익은 86.2% 증가했다.

HD현대는 올 2분기 실적에 대해 "정유 부문 실적 약세에도 전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며 "조선과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의 수익성 확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HD현대 계열사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이미지출처=HD현대]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전년보다 21.3% 증가한 6조6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8.7% 증가한 3764억원을 거뒀다.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생산 안정화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HD현대중공업 매출은 전년 대비 26.7% 늘어난 3조8840억원, HD현대삼호는 16.9% 증가한 1조8106억원, HD현대미포는 9.3% 증가한 1조1291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85.5%, 182.2% 증가한 1956억원과 1755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미포는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42.7% 늘어난 916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7.1% 증가한 2100억 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22.9%를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북미와 중동 지역 중심 매출 비중이 늘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8440억원, 영업이익 7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3.3%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76% 감소했다. 정제마진 하락과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 제품군의 시황 악화 탓이라고 HD현대는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0.9%다. 하반기 산업 수요 증대와 겨울철 난방유 사용 증가 등으로 시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는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제품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해나가기로 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는 그룹 매출 44%를 차지하는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약세에 따라 배당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HD현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실적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고 실적 좋은 회사의 배당이 늘 수도 있다"며 "그룹 전체적으로 순이익의 30% 정도는 배당을 할 수 있도록 공시한 바 있기 때문에 이익이 많은 다른 계열사 배당도 열려있다"고 했다.

건설기계 부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고금리 기조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긴축 흐름이 2분기에도 지속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6.4%, 37.5% 줄어든 2조131억원과 169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매출은 전년보다 20.2% 늘어난 4379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유지·보수(AM·After Market)사업 호조세와 디지털 솔루션 사업 확대가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29.6% 증가 710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128억원과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697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콘퍼런스콜에서 "로봇 매출 증가는 자동차 산업용로봇 수주 증가 영향을 받았다"며 "하반기도 수주 확보 물량이 충분히 있어 지금 상반기 실적과 유사한 실적 혹은 그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사업군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 영업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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