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폭격기, 미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 첫 동시 진입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인근을 비행하던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에 대응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NORAD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래스카주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TU-95 2대와 중국 H-6 폭격기 2대를 감지, 추적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NORAD는 중·러 폭격기가 미국이나 캐나다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ADIZ에 머문 이들 폭격기에 대해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ADIZ는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영공 바깥 공역에 설정하는 임의의 경계로, 개별 국가의 주권 사항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중·러 폭격기들에 대한 요격은 미 공군 F-16과 F-35 전투기, 캐나다 CF-18전투기에 의해 수행됐다.
러시아 폭격기가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2월과 5월에도 각각 4대의 러시아 폭격기가 알래스카 ADIZ에 들어온 바 있다. 그때에도 이 항공기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영공으로는 침입하지는 않았다. 당시 NORAD는 이러한 사례에 대해 “정기적으로 발생한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폭격기가 진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레고리 길롯 NORAD 사령관은 지난 3월 미 의회 상원에서 “중국이 북극으로 점점 더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안에 (이 지역에서) 중국 항공기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은 자신을 북극 국가로 여겨 북극자원을 활용하고 북극을 상대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면서 지난 몇 년간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북극 지역에서 함께 훈련해온 것은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줌마, 우리 둘만 사는 거지?" 노인의 쓸쓸한 '손등 입맞춤' | 중앙일보
- "나체로 다닌다" 한밤 포항 발칵…체포된 알몸녀 '범칙금 5만원' | 중앙일보
- "동네 수퍼서 소주 사간다" 넥타이 벗은 정의선 이야기 | 중앙일보
- 파리 도심서 외국인 여성 집단 성폭행…올림픽 앞두고 치안 비상 | 중앙일보
- "출입 금지 구역" 뭇매에…제주 간 소녀시대 유리 빛삭한 사진 | 중앙일보
- "이혼 후에도 괴롭혔다"…'닉쿤 여동생' 전 남편 가정폭력 고소 | 중앙일보
- "비위 상한다"…중국 지름 14m 냄비에 1000명 '훠궈 먹방' | 중앙일보
- "양궁 여자 개인전도 노메달…한국 금 5개 예상" 올림픽 깜짝 전망 | 중앙일보
- 치과 치료중 '악!'…눈에 핀셋 떨어뜨려 각막 손상, 치위생사 유죄 | 중앙일보
- 이진숙 부른 최민희, 귓속말로 “나와 싸우려 하면 안돼” 기싸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