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카 "삼촌, 내 장애인 아들 죽게 두라 말해"

김진영 2024. 7. 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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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조카에게 장애를 지닌 아들을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프레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잠깐 뜸을 들인 후 한숨을 내쉬며 "잘 모르겠다. 네 아들은 너를 몰라본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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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
출간 앞둔 저서에서 트럼프 흑인 비하 주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조카에게 장애를 지닌 아들을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C. 트럼프 3세(이하 프레드)는 다음 주 출간을 앞둔 저서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 The Trumps and How We Got This Way)에서 이 같은 일화를 공개했다. 프레드는 1981년에 작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향년 43세)의 아들이다.

프레드 C. 트럼프 3세의 저서 '올 인 더 패밀리' [사진출처=아마존 웹페이지 캡처]

1999년 태어난 프레드의 아들은 3개월 만에 희귀 질환을 진단받았고, 이로 인해 장애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드는 아들의 치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연락했다. 프레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잠깐 뜸을 들인 후 한숨을 내쉬며 "잘 모르겠다. 네 아들은 너를 몰라본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플로리다로 이사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프레드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의사들과 장애인 권리 옹호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들이 처한 상황, 비용(등을 생각하면), 아마 그런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프레드는 이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는 인간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는 비용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며 "삼촌(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끔찍했다. 듣고 상처받았다"고 토로했다.

프레드는 이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N 단어(n-word)'를 사용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N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negro)나 니거(nigger)를 완곡하게 말하는 표현이다. 프레드는 해당 저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초, 자신이 아끼는 캐딜락 엘도라도 컨버터블 차량에 누군가 흠집을 내자 분노하며, 범인으로 추정되는 흑인들을 N 단어를 쓰면서 맹비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폭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흑인이자 인도계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AP통신 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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