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이진숙, 이틀 연속 신경전…"피켓 투쟁하나" VS "관련 자료"

민단비 2024. 7. 25. 15: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2차 청문회
MBC노조 탄압, 법카 사적유용 집중 추궁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2차 인사청문회에서 MBC노조 탄압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자료를 양손에 들고 보여주고 있다. MBC뉴스 유튜브 채널 캡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 전날에 이어 여야 사이에 신경전이 계속됐다. 이날 오전에는 MBC위키트리 계약, '트로이컷' 설치 등 MBC노조 탄압 의혹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으로 주요 쟁점이 모아졌다.

이날 자정 개의돼 1시간 진행 후 정회된 청문회는 오전 10시 속개됐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이 전날 KBS 이사 출신 강규형 참고인을 강제 퇴장시킨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은 초반부터 설전을 벌였다.

전날 강 전 이사가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의 '언론노조 집단 린치' 질의와 관련, 사장 퇴진을 위해 이사들을 압박한 언론노조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다 최 위원장은 갑자기 강 전 이사의 말을 끊고 들어가라고 했고, 이에 강 전 이사가 소리를 지르며 반발하자 최 위원장은 태도를 지적하며 퇴장 조치 내렸다. 최형두 과방위 여당 간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강 전 이사 부르자고 요청했으나, 최 위원장과 김현 과방위 야당 간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 위원장은 “어제 회의를 끝내고 위원장실로 돌아가고 있는데 강 전 이사가 저를 협박하고 삿대질해 주변 사람들이 저의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저를 에워싸고 위원장실로 들어갔다”며 “그런 분을 (참고인으로) 받아들이라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최소한의 권위에 대한 무시”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가 이훈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양손에 들고 보여주면서 여야 간 설왕설래가 오갔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이 후보자의 행위를 두고 인사청문회에서 피켓시위하는 것이냐고 사과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여당 의원은 관련 규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므로 사과 요구는 지나치다고 주장했고, 이훈기 의원은 ‘언론 쇼잉’이며 자신을 모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가 양손에 들고 보여준 것은 MBC 인트라넷이 해킹당한 화면을 보여주는 자료였다. 이 후보자는 “그 당시 오늘의 식단에 ‘콩밥, 쥐덫, 쥐튀김, 조인트를 조각조각 씹어봅시다’라고 나와있었다”며 야당이 MBC노조 사찰 프로그램이었다고 주장하는 ‘트로이컷’은 내부 보안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주요 쟁점은 위키트리와의 계약, 트로이컷 프로그램을 통한 MBC노조 탄압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으로 좁혀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MBC 홍보국장 당시 MBC노조 파업을 공격하기 위해 위키트리와 용역 계약을 진행해 외부적으로는 여론조작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MBC노조를 사찰했다고 봤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위키트리와의 계약은 MBC 사상 최장기간 이뤄진 파업에 대응하는 위기관리 계약이었으며, 트로이컷은 임원들 PC에도 깔려있던 사내 보안 프로그램이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다른 야당 의원은 위키트리와의 계약은 여론조작을 실행한 것이고 이는 중대범죄라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검증도 이어졌다. 자택 근처 식당, 카페 등에서 결제된 카드내역 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협찬사에게 사주고 수행기사가 사먹은 것이라며 사적으로 쓴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자 다른 야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사표를 냈던 당일에도 법인카드로 밥도 먹고 커피까지 꼼꼼하게 마셨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파리바게트에서 4100원씩 개별 결제한 건을 두고 “업무용으로 썼다는 사실을 증명하라”며 “증명하지 못하면 거짓 답변으로 중상모략한 것”이라고 했다.

여당 의원은 이 후보자를 두둔했다. 최형두 간사는 “법인카드를 쓰는 사람들은 법인카드만 쓰지 개인카드는 안 쓴다”며 개인카드 사용내역을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이 후보자에게 요구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개인카드 결제내역으로 소명해봐야 법인카드로 수없이 많은 소액결제를 한 것은 여전히 불법”이라고 맞섰다. 다른 야당 의원은 법인카드 유용을 덮기 위해 개인카드를 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문회는 오후 1시가 넘어서 정회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휴식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다는 여당 의원의 문제 제기를 수용, 한시간 이상 정회하고 오후 2시30분 속개하기로 했다. 전날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1시까지 진행됐으며 그 사이 정회 시간은 두 차례간 1시간 25분에 불과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