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일감 쌓인 HD현대...조선에서만 영업이익 430% 늘었다
HD현대가 2분기 조선 부문의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급증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7조5549억 원, 영업이익 8799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86.2% 증가했다. 조선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고, 전력기기 및 선박 유지·보수 및 디지털 솔루션 사업이 성장한 영향이다.
친환경 선박 선별 수주, 수익 반영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한 6조 615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생산 안정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428.7% 증가한 3764억 원을 기록,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3개 자회사별로 보면, HD현대중공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3조 8840억 원, HD현대삼호는 16.9% 증가한 1조 8106억 원, HD현대미포는 9.3% 증가한 1조 12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5%, 182.2% 증가한 1956억 원과 1755억 원을 기록하며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적자 상태였던 HD현대미포 역시 17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 8440억 원과 영업이익 734억 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하락과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 제품군의 시황 악화로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흐름이 2분기에도 지속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37.5% 줄어든 2조 131억 원과 1694억 원에 그쳤다.
주요 신사업 양호한 실적
조선과 에너지 부문 이외의 사업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2.7% 늘어난 916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2100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1% 증가해, 분기 영업이익률이 22.9%에 달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 유지·보수(AM, After Market)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디지털 솔루션 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0.2% 늘어난 4379억원을, 영업이익은 29.6% 늘어난 710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매출 1128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 HD현대로보틱스(매출 697억원, 영업이익 3억 원)도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사업군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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