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진 서울 아파트값…호가 너무 올라 거래량은 주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넉 달째 오르는 가운데 거래량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아파트 호가(부르는 값)가 많이 올라 매도인과 매수인 간 거래가격 간극이 커지면서 줄다리기 장세가 지속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21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30% 올라 18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 주 오름폭도 지난주에 이어 5년 10개월(2018년 9월 둘째 주 0.45%)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최근 3주 간 오름폭이 0.24%→0.28%→0.30%로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가파르다.
강남에선 송파구(0.56%)가 잠실·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0.46%)는 잠원·반포동 재건축·선호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강북에선 성동구(0.52%)가 금호·하왕십리동 역세권 위주로 역시 많이 올랐고, 마포구(0.40%)는 염리·대흥동 신축 위주로, 용산구(0.39%)는 이태원·이촌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서대문구(0.37%), 광진구(0.36%)도 서울 평균 상승 폭(0.30%)을 상회했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강남 3구와 성동구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반면 이제는 마포·서대문구·광진·강동구 등 강북 지역 집값이 계속 오르는 모습이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전주 대비 0.07%포인트, 0.01%포인트 올라 부동산 시장 온기가 서울을 넘어 수도권까지 확산하고 있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0.47% 올랐고, 성남 수정구(0.32%), 성남 분당구(0.24%) 등도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인천에서는 서구가 0.3% 올랐다.
하지만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0.03% 내리며 하락세를 지속해 집값 온도 차가 극명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와 관련해 “선호지역 중심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시세 상승이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다만 매도 희망자 다수가 시장 추이를 관망하며 매도를 보류하면서 전반적인 매물량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7000건을 돌파한 후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72건으로, 6월 거래량(7209건)의 절반 수준이다. 아직 8월 말까지 신고 기간이 남아 있지만 지난달 거래량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 호가가 너무 올라 매수 동력이 한풀 꺾인 것이란 분석이다.
김은선 직방 리드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올라 매도인은 더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매수인은 너무 오른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이라며 “매도-매수인 간 간극이 커지면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는 오는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세와 상승 부담감이 동시에 있다”며 “매도-매수인 간 줄다리기 장세 속에 아파트 가격도 혼조세를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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