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TALK]‘파리올림픽 출격’ 양희영, 날개 달았다…키움증권과 메인 후원 계약
2024 파리올림픽 출격을 앞둔 프로골퍼 양희영(35)이 날개를 달았다. 오랜 기간 기다리던 새 메인 스폰서를 찾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파리로 입성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은 25일 “국가대표 프로골퍼 양희영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희영은 키움증권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키움증권 로고가 부착된 모자와 의류를 착용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기를 뛴다”고 발표했다.
2009년부터 LPGA 투어로 데뷔한 양희영은 2013년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처음 정상을 밟았다. 이어 2015년부터 2년 단위로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제패했고, 2023년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통산 5승을 쌓았다.
활약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20위권에서 머물러 파리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아 극적으로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려 고진영, 김효주와 함께 파리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처럼 LPGA 투어에서 승승장구한 양희영은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2022년을 끝으로 우리금융그룹과의 계약이 종료된 뒤 새 후원사를 찾지 못했다.
양희영은 내로라하는 기업 로고 대신 스마일 이모티콘이 그려진 흰색 벙거지 모자를 쓰고 지난해부터 필드를 누볐다. 평소 좋아하던 웃는 모양의 그림을 넣은 모자를 착용하고 지난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까지 출전하는 선수가 후원사가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스폰서십을 제안했고,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계약이 성사됐다. 양희영은 “든든한 후원사가 생겨 기쁘다.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올림픽과 투어에 전념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양희영이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어 기쁘다. 키움증권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번 파리올림픽 골프 경기는 8월 1일 파리 남쪽의 르골프 내셔널에서 시작된다. 먼저 남자부 경기가 1일부터 4일까지 열리고, 여자부 경기가 7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진다.
남자부 국가대표 나서는 안병훈과 김주형은 곧 입국할 예정이고, 양희영을 비롯해 고진영과 김효주 등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남자부 경기가 열리는 기간 차례로 파리로 입성해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파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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