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 영업이익 57.5% 추락…"연매출 20% 감소 전망"
김동명 사장 "민첩하게 대응…고객가치 차별화"
기존 전기차 생산라인 에너지저장장치로 전환 등
신규 캐파 확장 속도 조절·필요시 증설 축소 검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7.5% 감소한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4478억원을 제외하면 적자(-2525억원)다.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 폭이 확대했다. 매출은 6조1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전망치를 하회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해 주요 OEM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강도가 예상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품 가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수산화리튬은 ㎏당 2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실제로는 14달러를 하회하고 있다"며 "7월을 지나는 지금까지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배터리 가격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고정비 부담도 컸다. 이 CFO는 "수요 감소에 따른 유럽 및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영향이 컸다"며 "다만 북미 지역 배터리 판매 호조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효과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올해 매출·IRA 세액 공제 전망치 하향 조정
LG에너지솔루션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CFO는 "당초 한 자릿수 증가로 내다봤던 올해 우리 회사 매출은 생각보다 큰 폭의 출하 성장 둔화와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주요 고객사 전기차 생산 목표 조정에 따라 연간 IRA 세액 공제 전망치를 기존 45~50GWh에서 30~35GWh 으로 하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의 올해 전기차 성장률이 기존 3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 변화의 폭이 가장 크다"며 "유럽 시장 역시 20%대 초반에서 10%대 중반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배터리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동명 "예상보다 어렵지만 민첩하게 대응…고객가치 차별화"
이에 회사는 신·증설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전기차 생산라인을 성장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하는 등 캐즘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캐파 확장 속도 조절하고 필요시 증설 규모 축소 검토할 것"이라며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타 애플리케이션이나 신규 생산 라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 확보 각 생산 거점별 캐파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고자 한다"며 "운영효율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최적화해서 수익성 개선해나가겠다"고 했다.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한층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신제품 양산에도 힘쓴다. 하반기 원통형 신규 제품인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이 예정되어 있으며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ESS LFP 제품 또한 북미와 유럽 수요에 대응하며 생산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건식전극 공정 파일럿 라인을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구축하며 미래 기술 확보도 가속할 예정이다.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고객사들과 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보급형 제품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46-시리즈 또한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BaaS(Battery as a Service),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등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반의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제품 원가 경쟁력도 강화한다. 원재료의 직접 조달(Sourcing) 영역을 주요 광물에서 전구체 영역까지 확대하고, 업스트림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도 강화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공정 간소화와 스마트팩토리 적용 가속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단단히 구축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글로벌 선도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이라고 밝혔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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