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몸사리는 ‘웰빙정당’ 없을 것”…비서실장엔 박정하 임명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주재한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주의 위협 세력엔 더 단호히 대항해 이기는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협치를 말한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부드러워지자는 게 아니다”며 “그런 싸움에서 몸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란 소리 다신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본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순직해병 특검법 재의결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선 “잘못된 법이 통과돼 국민이 피해 보는 걸 단호히 막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62.69%)와 일반 여론조사 득표율(63.46%)이 거의 동일했던 점을 거론하며 “당심과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 소득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하겠다. 민심을 따라 민생 정치를 하자”고 덧붙였다.
▶국민 눈높이에 반응 ▶유능한 정당 ▶외연 확장 등 3대 변화 방향을 제시한 한 대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라고 강조했다.
하늘색 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맨 한 대표는 출근 둘째 날인 이날 바쁘게 움직였다. 오전 8시에 시작한 최고위에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선 총선 이후 처음으로 의원들과 마주했다. 한 대표는 “우리의 저변을 확대하고 협치를 하겠다는 것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과 좋은 게 좋은 것처럼 웃으며 지내겠다는 것이 전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뒤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 대표는 “제가 국민의힘 대표로 선택받은 이유는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더 반응하라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며 “(대치를 해결할) 실타래를 제가 받은 명령의 기준으로 잘 풀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민심을 잘 받들어 22대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뜻이 잘 받아들여질 수 있게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된 뒤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 “국회를 공정하게 운영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이날 배석한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전했다.
한 대표는 이어 오후 2시 ‘국회 AI와 우리의 미래 창립 세미나’에, 오후 3시 여의도연구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대표 비서실장에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시갑, 재선)을 임명하는 첫 당직 인선도 했다.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박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줌마, 우리 둘만 사는 거지?" 노인의 쓸쓸한 '손등 입맞춤' | 중앙일보
- "나체로 다닌다" 한밤 포항 발칵…체포된 알몸녀 '범칙금 5만원' | 중앙일보
- "동네 수퍼서 소주 사간다" 넥타이 벗은 정의선 이야기 | 중앙일보
- 파리 도심서 외국인 여성 집단 성폭행…올림픽 앞두고 치안 비상 | 중앙일보
- "이혼 후에도 괴롭혔다"…'닉쿤 여동생' 전 남편 가정폭력 고소 | 중앙일보
- "비위 상한다"…중국 지름 14m 냄비에 1000명 '훠궈 먹방' | 중앙일보
- "양궁 여자 개인전도 노메달…한국 금 5개 예상" 올림픽 깜짝 전망 | 중앙일보
- 치과 치료중 '악!'…눈에 핀셋 떨어뜨려 각막 손상, 치위생사 유죄 | 중앙일보
- 이진숙 부른 최민희, 귓속말로 “나와 싸우려 하면 안돼” 기싸움 | 중앙일보
- 죽고서 유명해졌다, 제주 오름에 미친 사진가…이 작품 못 보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