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몸사리는 ‘웰빙정당’ 없을 것”…비서실장엔 박정하 임명

윤지원, 왕준열 2024. 7. 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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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주재한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주의 위협 세력엔 더 단호히 대항해 이기는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협치를 말한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부드러워지자는 게 아니다”며 “그런 싸움에서 몸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란 소리 다신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본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순직해병 특검법 재의결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선 “잘못된 법이 통과돼 국민이 피해 보는 걸 단호히 막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62.69%)와 일반 여론조사 득표율(63.46%)이 거의 동일했던 점을 거론하며 “당심과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 소득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시행하겠다. 민심을 따라 민생 정치를 하자”고 덧붙였다.

▶국민 눈높이에 반응 ▶유능한 정당 ▶외연 확장 등 3대 변화 방향을 제시한 한 대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하늘색 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맨 한 대표는 출근 둘째 날인 이날 바쁘게 움직였다. 오전 8시에 시작한 최고위에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선 총선 이후 처음으로 의원들과 마주했다. 한 대표는 “우리의 저변을 확대하고 협치를 하겠다는 것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과 좋은 게 좋은 것처럼 웃으며 지내겠다는 것이 전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뒤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 대표는 “제가 국민의힘 대표로 선택받은 이유는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더 반응하라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며 “(대치를 해결할) 실타래를 제가 받은 명령의 기준으로 잘 풀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민심을 잘 받들어 22대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뜻이 잘 받아들여질 수 있게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된 뒤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 “국회를 공정하게 운영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이날 배석한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대표는 이어 오후 2시 ‘국회 AI와 우리의 미래 창립 세미나’에, 오후 3시 여의도연구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대표 비서실장에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시갑, 재선)을 임명하는 첫 당직 인선도 했다.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박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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