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도쿄의 눈물' 닦을 수 있을까…3개 종목 대진표 'NOT BAD' [2024 파리]

김현기 기자 2024. 7. 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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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 2021년 7월에 열린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8강에서 독일에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신유빈이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흘린 눈물을 닦고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까.

메달 유력 종목인 혼합복식에선 아쉬운 대진표를 받았지만 여자 단체전에선 해 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자단식도 8강에서 붙을 것으로 보이는 일본 선수와의 한판 승부가 마지막 고비가 됐다. 전체적으론 3개 종목 모두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한국 탁구는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대진 추첨에서 그다지 좋은 대진표를 받아들이진 못했다. 우선 미국 통계업체 그레이스노트가 동메달 획득을 점쳤던 남자 단체전에서 동유럽 난적 크로아티아와 첫 판을 치른 뒤 8강에서 세계최강 중국과 격돌하게 됐다. 중국 탁구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한국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4단식 1복식으로 진행되는 단체전의 경우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월드클래스를 자랑하는 중국의 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번 대회 앞두고 가장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져 세계랭킹 관리에 공을 들였던 혼합복식에서도 중국을 준결승에서 만날 전망이다. 각국이 한 개 조만 출전 가능한 혼합복식에서 한국은 임종훈-신유빈 조가 출전한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세계랭킹 2위를 유지하다가 얼마 전 태국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콘텐더 방콕 2024'에서 충격의 8강 탈락으로 랭킹이 하나 떨어져 일본의 히라노 미우-하리모토 도모가즈 조에 2위를 내줬다. 세계 1위인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조와 준결승에서 만날 확률이 0%에서 50%로 늘어난 것이다. 결국 한국과 중국 모두 16강과 8강을 이기면 준결승에서 결승 티켓을 다툰다.

신유빈이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단체전도 한국은 브라질과 홍콩을 이기면 준결승에서 중국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쳐야 한다.

결승까지 가는 길목에서 중국을 줄줄이 만나는 것은 아쉽지만 남자 단체전을 제외하고는 준결승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절망할 상황도 아니다. 특히 3년 전 생애 처음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 국민들을 울렸던 신유빈 입장에선 여자 단식까지 출전하는 3개 종목에서 모두 입상할 가능성이 열렸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8위인 신유빈은 1년 늦게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한국 탁구의 새 시대를 열어젖힐 신성으로 꼽혔으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유럽 최강 독일과의 여자 단체 8강전에서 중국 귀화 출신 38세 수비 전형 한잉에게 1-3으로 패하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이 매치 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한 것은 신유빈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로 남았다. 신유빈은 한국이 패한 뒤 자책감 때문에 눈물을 쏟아내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 마음을 아프게 했다.

두 번째 올림픽인 파리 대회는 다르다. 지난 3년간 신유빈은 각종 국제대회 메달은 물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에선 전지희와 짝을 이뤄 은메달을 수확하더니 같은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복식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단식과 여자복식, 여자단체전에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일취월장했음을 알렸다.

신유빈이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연습 도중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여자복식이 열리지 않지만 혼합복식과 여자단체전의 경우 제 실력만 발휘하면 4강까지 올라 중국과 한판 승부를 펼칠 수 있다. 두 종목 모두 준결승에서 지더라도 3~4위전에서 동메달에 도전할 기반은 생긴다.

여자단식도 이번 대회에서 4번 시드를 받아 순항이 가능하다. 8강에서 8번 시드를 받은 일본의 히라노 미우아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히라노만 물리치면 준결승에 올라 역시 메달을 다툴 수 있다.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신유빈의 기량이 입증됐음을 알린다. 신유빈은 심지어 여자단체전에서 치르는 여자복식에서도 전지희와 짝을 이룬다. 가끔씩 하위 랭커에 충격패하는 경우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아킬레스건이지만 올림픽은 인생을 걸고 뛰는 큰 대회인 만큼 신유빈도 100% 컨디션을 발휘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3개 종목을 전부 소화하는 만큼 체력 관리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파리에서는 시상대 한 곳을 꼭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신유빈이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임종훈과 혼합복식 훈련을 하는 가운데 서비스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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