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번째 ‘난민팀’ 떴다… 올림픽 첫 메달 역사 쓰나

박구인 2024. 7.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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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나라를 잃었지만 올림픽 최정상을 꿈꾸는 선수들의 도전은 계속 된다.

파리올림픽 난민팀의 개회식 기수는 시리아 출신 태권도 선수 야히아 알 고타니와 카메룬 출신 복싱 선수 신디 은감바가 맡게 됐다.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1만m 우승을 차지한 로발루는 난민팀에 첫 올림픽 메달을 선사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한편 쿠바올림픽위원회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난민팀 소속 자국 선수들의 출전 금지를 요청하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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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종목 37명 참가… 최대 규모
태권도·복싱 선수 개회식 기수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팀은 12개 종목 37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시리아 출신 태권도 선수 야히아 알 고타니(위)와 카메룬 출신 복서 신디 은감바가 오는 26일 열리는 대회 개회식 때 난민팀의 기수로 나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


전쟁으로 나라를 잃었지만 올림픽 최정상을 꿈꾸는 선수들의 도전은 계속 된다. 역대 세 번째로 꾸려진 난민팀(EOR·Equipe Olympique des Refugies)이 2024 파리올림픽 출격 준비를 마쳤다. 난민팀 사상 첫 번째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 탄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 12개 종목에 참가하는 난민팀은 역대 최대 규모인 37명으로 확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꿈을 잃은 엘리트 체육인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난민팀을 처음 창설했다. 당시 10명의 선수가 난민팀 소속으로 참가했고, 2021년 열린 도쿄 대회 때는 29명으로 늘었다.

파리올림픽 난민팀의 개회식 기수는 시리아 출신 태권도 선수 야히아 알 고타니와 카메룬 출신 복싱 선수 신디 은감바가 맡게 됐다. 이들은 26일 예정된 대회 개회식 때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할 예정이다.

내전 중인 시리아를 떠난 고타니는 요르단 난민 캠프에 정착한 뒤 태권도를 배웠다. 이번 올림픽에선 태권도 남자 68㎏급에 나선다. 그는 “개회식에서 저의 여정을 도와준 많은 사람들과 1억명 이상의 난민을 생각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복싱 여자 75㎏급에 출전하는 은감바는 카메룬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했다. 은감바는 “이번 올림픽에서 난민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리는 게 목표다. 난민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IOC는 지난 5월 난민팀 출전 선수를 36명으로 발표했지만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도미니크 로발루가 지난달 추가로 선발됐다.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1만m 우승을 차지한 로발루는 난민팀에 첫 올림픽 메달을 선사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한편 쿠바올림픽위원회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난민팀 소속 자국 선수들의 출전 금지를 요청하는 성명을 냈다. 쿠바 측은 “쿠바 선수들은 전쟁으로 고통받거나 박해받지 않는다”며 “2명의 쿠바 선수가 부당하게 난민팀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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