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 대성전 지붕 수리하다 1602년 상량묵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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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에서 1602년 기록된 상량묵서가 발견됐다.
보수공사가 한창인 대성전 지붕에서 상량묵서가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상량묵서에는 1602년 10월 26일에 상량했다는 내용과 목수들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과 상량묵서 간에 몇 개월의 오차가 있다. 목수들의 이름도 다른 기록에선 보이지 않는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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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천장에서 숨겨진 단청도 발견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에서 1602년 기록된 상량묵서가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붕을 보수하던 중 종도리 하부에서 찾았다고 25일 전했다.
상량묵서는 종도리에 묵으로 건축 관련 정보를 쓴 기록이다. 상량은 용마루 밑에 서까래(지붕 판을 만들고 추녀를 구성하는 가늘고 긴 각재)가 걸리게 된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건너지르는 나무)를 뜻한다. 종도리는 서까래 밑에 가로로 길게 놓이는 도리 부재다. 목구조 최상부에 놓인다.
보수공사가 한창인 대성전 지붕에서 상량묵서가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수리 공사를 진행한 1869년과 1971년, 1991년, 2001년에는 찾지 못했다. 조선 시대 건축 흔적을 발견한 적은 여러 번 있다. 지난 4월에도 지붕을 해체하다가 길이 18m의 단일 나무 부재로 제작한 펑고대(추녀와 추녀를 연결하는 가늘고 긴 곡선 부재)를 발굴했다.
상량묵서에는 1602년 10월 26일에 상량했다는 내용과 목수들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만력(萬曆) 이십구년시월이십육일(二十九年十月二十六日·1602년 10월 26일) 상량목수편수(上樑木手邊首) 김순억(金順億) 김몽송(金夢松) 강향(姜香)'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대성전은 1407년 재건됐으나 1592년 임진왜란으로 전소됐다. 1602년 7월에 중건 공사를 마쳤다고 전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과 상량묵서 간에 몇 개월의 오차가 있다. 목수들의 이름도 다른 기록에선 보이지 않는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붕 해체과정에선 내부 천장에서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단청도 발견됐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704년 대성전에는 박쥐가 살았다. 건물 내부를 계속 더럽혀 반자(지붕 밑이나 위층 바닥 밑을 편평하게 해 치장한 각 방의 윗면)를 설치했다고 전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숙종(재위 1674~1720년) 이전에 시공됐다고 추정된다"며 "전통 단청 안료와 문양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유산청은 매주 목요일마다 수리 현장을 공개하고 있다. 사전에 예약하면 흥미로운 설명을 들으며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보수공사는 2025년 2월에 마무리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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