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양민혁을 왜? 손흥민 후계자 될만한 득점력+현대축구가 원하는 스타일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양민혁이 K리그 최고 루키에서 프리미어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강호 토트넘홋스퍼가 노릴 만한 재능의 소유자라는 건 지난 반년간 경기력으로 볼 때 확실하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강원FC의 2006년생 윙어 양민혁 영입을 앞두고 있다. 합의가 다 끝났고, 메디컬 테스트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스카우트는 양민혁이 중요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미래에 발휘할 큰 재능을 지녔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적 시기는 내년이다. 토트넘과 계약을 마친 뒤 강원에 내년 1월까지 남는다. 수일 내에 서류작업이 끝날 것'이라는 절차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토트넘과 당장 계약을 체결하되 현재 재학 중인 고등학교 학업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간다는 전망이다.
한국인 공격자원의 PL 직행이 실현된다면 오랜만이다. PL로 직행해 바로 실력이 통했던 K리그 출신 윙어로는 이청용이 있다. 이청용이 볼턴원더러스 이적을 앞둔 시기의 K리그 기록을 보면 2008년 20경기 5골 6도움, 2009년 15경기 3골 4도움으로 현재 양민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양민혁은 24경기 7골 3도움 기록 중이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로는 이청용보다 뒤쳐지지만 득점은 더 많다. 또한 양민혁이 프로 1년차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청용은 K리그 4년차를 소화하다가 잉글랜드로 향했다.
K리그에서 PL로 직행한 한국 공격자원은 이청용, 지동원에 이어 양민혁이 역대 세 번째가 된다.
양민혁은 어린 나이에 K리그 윙어 중 최상급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골 장면에서 보여주는 플레이 내용은 일시적인 상승세가 아닌 진짜 실력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민혁은 돌파력과 득점력을 겸비했는데, 이는 힘들이지 않는 듯 보이는 플레이로도 돌파를 성공시킬 수 있는 상황 파악 능력에서 비롯된다. 공을 받기 전 주위 상황을 미리 인지한 뒤 간결한 한두 번의 동작만으로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돌파나 슛을 성공시키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특히 공을 받고 바로 슛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퍼스트 터치에 앞서 잔발로 스텝을 조절하면서 슛을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단 공을 잡아놓고 나서 생각을 시작하는 많은 유망주들보다 한 차원 앞선 점이다.
게겐프레싱을 수행할 수 있는 압박 능력도 장점이다. 게겐프레싱은 이제 특정 팀의 전술 콘셉트가 아니라, PL 강팀이라면 어느 정도 섞어쓸 수 있는 부분전술이 됐다. 공격수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방압박 능력을 갖춰야 한다. 양민혁은 PL 이적설이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했던 8월 말 기준 K리그 공격자원을 통틀어 최상위권 압박 수치를 보여줬다. 당시 데이터 업체 '그라운드 빅풋'이 OPTA 자료를 인용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태클 시도가 60회로 리그 전체 4위, 태클 성공은 26회로 리그 전체 7위에 올랐다. 공격수 중 4위가 아니라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4위라는 게 인상적이다. 또한 공을 탈취해 획득한 횟수도 리그에서 78회로 전체 16위이며 지상 경합 성공도 68회로 전체 10위였다. 수비 시도가 많을 뿐 아니라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는 의미다. 양민혁은 K리그 데뷔 초반에 공 탈취 후 역습 기회를 직접 창출해내는 플레이로 좋은 흐름을 탄 바 있다.
이런 특징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후계자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양민혁은 손흥민보다 14살 어리다. 후계자 관계가 되기 딱 좋은 나이차다. 좌우 윙어에서 모두 활약하면서 돌파력과 득점력을 겸비했다는 점, 여기에 수비가담 능력과 전술이해도까지 여러모로 손흥민과 비슷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어린 시절 역습에 이은 강력한 슛 하나로 1군에 올랐다가 전술이해도는 차차 갖춰나갔던 손흥민에 비해 더 일찍 완성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아직 단점도 보인다. 위에서 말한 상황판단과 기술을 통해 간결한 플레이만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선수지만, 간결한 플레이가 통하지 않을 때는 공을 오래 잡고 플레이를 이어갈 때 불편한 모습도 보인다. 노림수가 막혔을 때 공격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능력은 아직 성장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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