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메달 전선 '노란 불'…최강 중국과 준결승-8강서 줄줄이 격돌 [2024 파리]

김지수 기자 2024. 7. 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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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탁구에 노란불이 켜졌다.

대진 추첨을 실시한 결과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에서 중국을 결승전 전에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남자 단체전은 중국과 8강에서 격돌하게 되는 불운을 맞았다. 

한국 탁구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대진 추첨에서 상당히 좋지 않은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대진 추첨은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을 바탕으로 이뤄졌는데 메달 획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된 혼합 복식과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과 각각 준결승, 준준결승에서 만날 전망이다.

우선 메달 획득 전략 종목으로 꼽혔던 임종훈-신유빈 조의 혼합 복식이 끝내 중국을 피하지 못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올림픽 앞두고 세계랭킹 2위를 유지, 랭킹 1위인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조를 결승까지 피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림픽 직전 열린 태국 국제대회에서 8강 탈락 쓴맛을 보면서 당시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나면서 중국 조와 준결승에서 만날 확률이 0%에서 50%로 늘어났고 끝내 이 걱정이 현실이 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첫 경기인 16강에서 독일의 치우 당-니나 미텔함 조(11위)를 만나며 여기서 이기면 8위인 루마니아의 오비디우 이오네스쿠-베르나데트 쇠츠 조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오네스쿠-쇠츠 조와의 역대 전적이 4승 1패로 앞서 있어 제 실력만 발휘하면 준결승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준결승에 가면 왕추친-쑨잉샤 조과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왕추친-쑨잉샤 조 앞에도 난관은 있다.

8강에서 린윤주-천쓰유 조(7위)를 이겨야 임종훈-신유빈 조와 만나는데 중국이 대만에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이 없음에도 ITTF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 파리에 온 북한의 리정식-김금영 조는 첫 판에서 하리모토-하야타 조를 상대하게 됐다.

혼합 복식은 지난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 종목이 됐다. 특히 탁구에 관해선 세계 1강으로 평가받는 중국이 초대 우승을 놓쳐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세계 2위였던 개최국 일본의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가 1위였던 중국의 쉬신-류시원 조를 게임스코어 4-3으로 물리치며 일본 탁구에 역사적인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겨 화제가 됐다.

이에 중국 탁구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단식 1위 왕추친, 여자 단식 1위 쑨잉샤로 조를 꾸려 3년 전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혼합 복식 전문 코치까지 붙인 상태다. 혼합 복식은 남자 선수의 공격을 여자 선수가 막기도 하다보니 의외성이 적지 않은 종목으로 간주 된다.

남자 단체전은 혼합 복식보다 더해 중국을 8강에서 만나게 됐다. 추첨 결과 한국은 16강에서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하고, 여기서 이기면 세계최강 중국을 만난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1위 왕추친, 3위 마룽, 4위 판전둥 등 세계 톱랭커 3명을 투입한다.

반면 여자 단체전은 무난한 대진을 받았다. 중국과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건 혼합복식 대진과 같지만, 껄끄러운 대만을 피하게 됐다. 세계랭킹 3위인 한국은 첫 판에서 브라질과 격돌하며 8강에 오르면 홍콩과 만날 공산이 크다. 준결승에선 중국과 격돌할 전망이다. 중국은 8강에서 대만과 싸워야 한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유남규(남자 단식), 양영자-현정화(여자 복식)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승민 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이 중국의 만리장성을 무너트리며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탁구는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3개와 12개를 챙기며 중국(금 32 은 20 동 8)에 다음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메달을 많이 따낸 나라다.

하지만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끝으로 메달 명맥이 끊겨 2016 리우 대회, 2020 도쿄 대회에선 연달아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시상대에 오른다는 각오로 메달 전략 종목인 혼합 복식을 비롯해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 도전하고 있다. 일단 대진 운은 따라주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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