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2.3% 폭락…2분기 실적 부진에 투자자 등 돌렸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표 내용도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24일(현지시간)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2.33% 내린 215.99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214.71달러(12.85%↓)까지 내리기도 했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22일 138.80달러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가 다음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가 밝힌 로보택시 사업 계획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11주간 주가는 74% 올라 연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7858억달러(약 1084조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하루 만에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면서 시총에서 약 969억달러(약 133조7000억원)가 증발해 6888억달러(약 950조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달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던 연중 주가 수익률도 이날 다시 마이너스(-) 13%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전날 증시 마감 후 월가의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0.52달러(약 721원)로 월가의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또 투자자들이 주시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수치가 14.6%로 전 분기(16.4%)보다 하락했으며, 월가 예상치(16.3%)에도 못 미쳤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에 못 미치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또 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의 공개 시기를 종전에 예고한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로보택시를 출시해 처음으로 승객을 태우는 시점이 언제쯤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그것을 내년에 할 수 없다면 나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점점 발전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랠 만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망은 밝히지 않았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투자자들은 대체로 혼란스러웠다”며 “2분기 어닝 미스의 핵심은 자동차 매출총이익률 하락인 만큼, 이제 초점은 펀더멘털(사업의 근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월가의 캔터 피츠제럴드, CFRA, 뉴스트리트 리서치 등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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