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확대…"공격보다 방어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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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한국 증시는 최근 부진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한국 시장은 미국 대선 직전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코스피 하단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 시장에 대해 방어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최근 증시 하락이 미 대선 불확실성의 영향에 의한 것과는 별개로 거시 경제, 기업 이익 전망 등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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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영향 등 당분간 변동성 장세 이어질 전망
"절대 수익률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 필요"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방어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수 하락 폭 대비 수익률을 지킬 수 있는 경기방어주, 배당주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거나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경기방어소비재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경기방어 상장지수펀드(ETF)는 24일 종가 기준 이달 들어 6.17% 올랐다. 이 ETF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KT&G, KT, SK텔레콤, 한국전력, CJ제일제당 등 생활소비재, 건강관리 및 유틸리티 업종에 속하는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최근 미국 대선,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일부 투자 자금이 대외 변수 및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경기방어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美 빅테크 하락에 코스피 '흔들'…"지수보다 덜 빠질 업종 찾아야"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한국 증시는 최근 부진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 증시를 주도하던 IT,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하락하며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커진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한국 시장은 미국 대선 직전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코스피 하단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 시장에 대해 방어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업종 간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벤치마크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선 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선택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 지수보다 덜 빠질 업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양호한 실적을 토대로 수익성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음식료, 유틸리티, 통신 등의 업종과 같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본비용(COE)보다 높고 베타(Beta)가 낮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타는 시장 전체의 변동성 대비 특정 주식의 변동성을 의미한다. 예컨대 어떤 주식의 베타가 0.8이라면 시장이 10% 내렸을 때 해당 주식은 8% 하락한다.
고용 → 소비로 이어진 경제 체력 약화…"리스크 관리 필요"최근 증시 하락이 미 대선 불확실성의 영향에 의한 것과는 별개로 거시 경제, 기업 이익 전망 등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통 투자자는 시장 하락의 원인이 최근 며칠간 나타난 뉴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시장의 변화는 그 저변에 내재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하락 전환할 때 펀더멘털보다 약간 느리게 움직인다"며 "이미 2022년 이후 미국의 구인자 수가 감소하는 과정에서 고용이 줄고 소비 모멘텀 약화가 진행됐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간에 향후 미국 경제 펀더멘털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강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관련주 등 기존 주도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배당주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시장이 상승할 때는 주도주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하락할 때는 주도주의 타격이 가장 크다. AI 산업 관련주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반면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적은 것은 배당주다. 고배당주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에서 베타가 특히 낮은 것을 선별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절대 수익률 관점에서는 시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불편한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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