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곳곳 잇단 강력범죄… 군경 투입해도 우려 커진다

정신영 2024. 7. 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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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파리 시내 곳곳에서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공언하며 경찰과 군인 수만명을 동원하고 있지만 치안 우려는 커지고 있다.

26일 개막해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지는 올림픽 기간 매일 최대 4만5000명의 경찰과 1만여명의 군인을 배치할 예정이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오독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10명 중 6명이 올림픽 안전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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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외국인 집단 성폭행당해
치안 교란 모의 남성 체포되기도
당국 ‘보안 위협’ 4300여명 특정
호주 선수단장, 외출 주의 당부
한 관광객이 22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와 펜싱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 경기장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경기장 주변, 명소 등 파리 시내 곳곳은 26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삼엄한 경비 속에 보행자 이동이 통제되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파리 시내 곳곳에서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공언하며 경찰과 군인 수만명을 동원하고 있지만 치안 우려는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파리 물랭루주 카바레 극장 인근에서 한 호주 관광객이 5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음악축제 참석차 파리에 머물던 중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CCTV 영상 등을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용의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날 올림픽 기간 중 치안을 해치는 행위를 모의한 혐의로 러시아 국적의 40세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수사 당국은 이 남성이 프랑스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외국에 정보를 넘겼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테러를 위한 모의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나선 경찰과 군인이 오히려 피습당하는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파리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서 한 경찰관이 흉기를 든 남성을 쫓다 목 부위를 찔렸다. 파리 기차역에서 순찰하던 군인이 괴한에게 공격당한 지 불과 나흘 만이다.

프랑스 당국은 경계경보 체계를 최고 단계로 높이며 대응하고 있다. 26일 개막해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지는 올림픽 기간 매일 최대 4만5000명의 경찰과 1만여명의 군인을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주부터는 센강 주변에서 대대적인 무장 순찰을 벌이고 있다. 테러에 대비해 올림픽 관련자 100만여명을 조사해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는 4300여명을 특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에펠탑(비치발리볼)과 콩코르드 광장(스케이트보드) 등 도심 주요 명소에서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라 치안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이다. 개막식도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열린다. 각국 선수들은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선상 행진에 나선다. 몰려드는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날치기도 골칫거리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오독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10명 중 6명이 올림픽 안전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센강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대중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40%)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단도 비상이 걸렸다. 호주 관광객 집단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 안나 미어스 호주 올림픽 선수단장은 “선수들에게 외출할 때는 혼자 나가지 말고,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으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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