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 대표, ‘낮은 자세’로 대통령과 야당의 신뢰 얻어내야

2024. 7. 2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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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4일 현충원 참배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다.

경청·설명·설득의 대상이 국민을 우선 염두에 둔 것이겠지만 그와 더불어 대통령실 및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자세로 접근한다면 지금의 갈등과 대립의 정치가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낮은 자세'가 돼 대통령, 야당과 꾸준히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결국 정치가 나아지고, 국민들도 한 대표를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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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 및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4일 현충원 참배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다. 한 대표는 방명록에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하고, 더 설득해서 국민 마음을 얻고 함께 미래로 가겠다”고 적었다. 경청·설명·설득의 대상이 국민을 우선 염두에 둔 것이겠지만 그와 더불어 대통령실 및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자세로 접근한다면 지금의 갈등과 대립의 정치가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대표 앞에 놓인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이다. 이전에도 삐걱거렸던 둘의 관계는 전당대회를 치르며 더욱 악화됐다. 그런데 대통령은 여당의 뒷받침 없인 국정 운영이 어렵고, 여당은 대통령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껍데기만 집권당일 뿐이다. 그런 상황에선 국정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국민들도 불행해진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속히 관계를 복원해 협력적인 당정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다행히 어제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포함한 전대 출마자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대화합의 만찬’을 가졌다. 그런 만남이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게 아니라 앞으로 둘이 수시로 만나고 소통해 그야말로 당정이 한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둘의 관계가 좋아지면 당내 화합과 통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여소야대 국회에선 야당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도 한 대표의 중요한 책무다. 입법 독주를 일삼는 야당을 멈춰세우기가 결코 쉽지 않겠지만 한 대표가 끈기 있게 설득에 나서 야당을 움직일 수 있을지 국민들이 그의 정치력을 지켜볼 것이다. 그러려면 한 대표부터 야당 정치인의 허물을 끄집어내 자극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그렇게 ‘낮은 자세’가 돼 대통령, 야당과 꾸준히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결국 정치가 나아지고, 국민들도 한 대표를 응원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한 대표 당선을 축하하며 “여당에 협력할 건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어제 야당이 국회 법사위에 ‘한동훈 특검법’을 상정한 것은 결코 ‘협력’의 정치가 아니다. 여야 지도부 교체기를 맞아 야당도 일방통행식 정치에서 벗어나 협치의 길로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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