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월 7000건…셋 중 하나 ‘12억 이상’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20년 12월 이후 43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 7000건을 돌파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기준 7145건(계약해제 건 제외 69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7745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매매 신고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아있어 최종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인 2020년 6월 1만6403건에는 크게 못 미친다.
12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해보니, 12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28.3%에서 올해 33.4%로 늘었다. 이 비중은 2020년 18.1%에 불과했지만 2021년 27.4%로 껑충 뛰었고, 집값이 급락한 2022년 23.9%로 다시 감소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비중이 다시 커졌다.
올해도 집값 상승이 본격화한 4월 이후 12억원 초과 거래가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27.9%였던 이 비중은 4월 33.0%로 확대되더니, 5월에 36.1%, 지난달에는 38.4%까지 높아졌다. 이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도 지난 1월 10억7493만원에서 지난달 12억2114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끄는 가운데 10억~15억 원대 아파트가 밀집한 마포·성동·동작·광진·강동구 등 신축 대단지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거래 건수는 강동구(549건)·송파구(519건)·성동구(461건) 순으로 많았다.
특히 강동구의 경우 지난 5월 거래 건수가 301건에서 한 달 새 두배 가까이(82.4%) 증가했다. 이어 광진구(80.2%)·동작구(66.7%)·금천구(63.6%)·서대문구(62.8%)·성동구(62.3%) 등 순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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