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 토론하자”…당내선 ‘여성·흑인차별’ 막말 경계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정조준하며 대선 토론장에 나오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 “해리스 부통령과 ‘절대적으로’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그(해리스)와 토론하고 싶다. (바이든과) 같은 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의 토론 제안은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 폐막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나온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 결정으로 컨벤션 효과가 희석되는 상황을 반전시켜 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공화당 안에서도 해리스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허드슨 공화당 의회 위원회 의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대선 경쟁은) ‘개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정책’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며 해리스에 대한 성별, 인종 차별 발언 등 막말 경계령을 내렸다. 여성·흑인·아시안 유권자층의 역풍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한 과거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밴스는 2021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기간 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하며 “자식 없는 고양이 아줌마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와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을 언급했다. 해리스는 2014년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결혼했는데, 두 사람 사이에 낳은 자식은 없지만 엠호프 변호사의 전 부인 소생인 두 자녀를 두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밴스의 당시 발언 영상을 올리며 “여성의 자유를 싫어하지 않는 정말 평범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남자”라고 비꼬았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장윤서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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